민심을 울리는 새로운 언어로 진보를 이야기했던 정치인.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한평생 분투했던 노회찬 의원의 별세 6개월을 맞아 그의 말과 글을 담은 책 두 권이 나란히 나왔다. ‘노회찬, 함께 꾸는 꿈’(왼쪽·후마니타스)과 ‘노회찬의 진심’(오른쪽·사회평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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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함께 꾸는 꿈’은 지난 24일 출범한 노회찬재단이 기획했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 그리고 1994년 한 해에 고인이 남긴 말과 글을 이상엽·김흥구 작가 등이 찍은 사진과 함께 실었다. ‘진보 정당 운동’, 삼성 엑스파일 사건에서 시작된 ‘권력의 카르텔과의 싸움’,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으로서의 일’, ‘약자들과의 연대’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각 주제의 서두에는 그와 함께했던 동료 5명의 글을 실어 안내자 역할을 하도록 했다. ‘여는 글’에서 조현연 노회찬재단 특임이사는 “여성, 노동자,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동반자’이자 ‘호민관’이었던 그는 이들과 함께 비를 맞고, 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꾼 정치가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노회찬의 진심’에서는 보다 날것 그대로의 인간 노회찬을 만날 수 있다. 전체 5부 중 1~4부는 노 의원이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4년 7월 14일부터 지난해 7월 23일까지 민주노동당, 정의당 등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렸던 ‘난중일기’, 블로그, 페이스북 글 등을 엮었다. 5부에는 그의 어록들을 모았다. “50년 된 삼겹살 판을 갈 때가 왔습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는데 만 명만 평등한 것 아닌가요?” 등의 노 의원 특유의 ‘사이다 발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책 말미에 실린 추도의 글에서 조승수 전 의원은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항상 유연했지만, 자신에게는 늘 엄격했던 무한의 책임의식이 그를 멈추게 했을 것”이라며 고인이 없는 첫 새해를 맞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