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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구원의 ‘두 얼굴’…물품사기에 여친 등치고 해외도주

대기업 연구원의 ‘두 얼굴’…물품사기에 여친 등치고 해외도주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1-24 09:12
업데이트 2019-01-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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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심한 틈 타 미국 출국…“인터폴 통해 피의자 수배 요청 검토”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억대의 물품 사기를 치고, 여자친구와 지인 돈까지 뜯어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전직 대기업 연구원이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경기 오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다 미국으로 도주한 전직 국내 대기업 연구원 홍모(31)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해 4월부터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 ‘가전제품을 직원가로 저렴하게 사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20여명으로부터 1억8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홍씨는 가전업체 대리점에서 2천5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주문한 뒤 구매의사를 밝힌 일부 사람에게 물품을 보냈으나 가전업체 대리점에는 정작 대금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씨는 자신이 만나던 여자친구를 상대로도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당시 여자친구 A씨에게 “미용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는데, 회사의 겸직 감시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투자금을 회수하면 결혼하자”는 등의 말로 속여 25차례에 걸쳐 6천200여만원을 송금받았다.

이밖에도 A씨 명의의 신용카드를 넘겨받아 일명 ‘카드깡’ 방식으로 4천600여만원 상당의 중고 컴퓨터를 구매한 다음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A씨는 홍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홍씨는 다른 지인 2명을 상대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6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홍씨는 지난달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미국으로) 도주 전까지만 해도 파악된 피해 규모가 적어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출국금지 조처를 내릴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홍씨에 대한 수배 요청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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