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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서 2학년들에 15세 관람 공포영화 `애나벨‘ 틀어줘

초등학교서 2학년들에 15세 관람 공포영화 `애나벨‘ 틀어줘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1-08 15:13
업데이트 2019-01-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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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에게 15세 이상 관람가인 공포영화를 틀어줘 물의를 빚고 있다.
애나벨
애나벨
8일 안성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최근 A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오전 수업시간에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미국 공포영화 ‘애나벨’을 보여줬다.

악령이 깃든 인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로, 9세인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볼 수 없는 영화다.

그런데 이 학급 담임교사가 ‘학생들이 무서운 영화를 보여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문제의 영화를 틀어준 것이다. 이 교사는 영화를 튼 뒤 교실을 비우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자녀에게서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정말 너무하다”라며 교육청 게시판에 항의글을 게재했다.

학부모는 “제가 봐도 혐오스러운 공포호러물 영화를 2학년에게 1시간 반 동안 보여줬다”며 “반 아이 중 한명이라도 싫다고 하면 다른 영화를 보여주면 안 되는 거냐. 밤새 아이가 깜짝깜짝 놀라며 깬다”고 항의했다.

이어 “정서에 안 좋은 영상을 틀어놓고 자리를 비우다니(…)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학부모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로 지역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1년이 지나도 달라진 건 없다고도 지적했다.

A초교는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해당 학급 학부모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화 시청 시간은 매우 짧았다고 해명했다.

A초교 측은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영화는 5분 정도 시청했다고 했다”며 “학생들이 무서운 걸 보여달라고 해서 (담임교사가) 그 영화를 틀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학년 말이라 수업 진도를 다 나가 영화를 보여준 것 같은데, 앞으로 학생들에게 교육과정과 관계없는 시청각자료를 보여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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