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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드는 생활가전 사려고요? 빌려써요!

목돈 드는 생활가전 사려고요? 빌려써요!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9-01-03 17:42
업데이트 2019-01-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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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렌털 서비스 경쟁

새해 가전업계가 렌털 분야에서 경쟁을 확장하고 있다. LG, SK 등 대기업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며 적극 뛰어든 가운데 기존 렌털 가전업체들도 품목을 늘리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정수기, 비데, 안마의자 등에 국한됐던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같은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건강·친환경 케어 분야 가전이 늘면서 이 부문 렌털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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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케어솔루션.
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케어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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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웅진 슬립 컨트롤 모션베드.
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웅진 슬립 컨트롤 모션베드.
렌털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3일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전체 규모는 2006년 3조원, 2016년 25조 9000억원, 지난해 28조 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2020년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생활가전 등 가정용품 렌털 시장은 2011년 3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10조 7000억원 규모로 3년 만에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그만인 기존 제품과 달리 꾸준히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들이 렌털과 관리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절벽, 1인 가구 증가로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뀐 추세와도 밀접하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트렌드 확산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커서 지갑을 열기 어려운 고가 제품은 ‘렌털’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돈을 쓰기보다 ‘빌려서 경험하려는’ 소비 경향이 늘고, 소비자들이 미세먼지·황사, 폭염·폭서 등 환경 변화와 웰빙에 민감해지면서 제품관리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 LG전자가 내놓은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은 200만원대에 육박하지만, 이를 렌털로 사용하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업체 역시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렌털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를 넓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LG전자 ‘케어솔루션’ 렌털 서비스 강화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하며 렌털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핵심 부품 교체, 위생관리를 해 줄 뿐 아니라 제품이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전 기간 무상 보증’이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을 일시불 구매할 때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이고, 다른 렌털 가전도 기간이 한정된 데 반해 케어솔루션 서비스는 사용 기간 내내 무상 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생활가전 7종을 대상으로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필터 교체는 물론 내부 직수관을 매년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 ‘디오스 전기레인지’ 사용 고객에게는 3년 후 상판 세라믹 글라스를 무상 교체해 준다.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는 2년마다 급수통과 배수통을 바꿀 수 있고, 매니저가 방문 시마다 향기시트를 증정한다. ‘트롬 건조기’의 경우 여분의 2중 안심 필터, 섬유 유연시트가 제공된다.

●웅진렌탈, 비데·매트리스 등 8종 선보여

기존 렌털 시장 선두업체들도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렌털 원조’ 웅진그룹은 지난해 ‘웅진렌탈’을 론칭하고 제품군 확대에 주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코웨이를 약 5년 만에 재인수하며 업계에 파장을 몰고 왔다. 웅진렌탈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제품군 8종을 한꺼번에 선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도 출시했다.

새로 선보인 ‘쓰리 플러스’ 비데는 기본·집중·어린이 세정 등 맞춤 세정을 할 수 있고,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세정 시간을 기존 3분에서 5분으로 늘렸다. ‘슬립 컨트롤 모션베드’는 수면 질 향상을 위한 침대로, 매트리스와 움직임 장치가 하나로 이뤄진 일체형이다. 전용 프레임으로 매트리스 굴곡을 만들어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매트리스 자체에 모션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게 특징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자체 출시한 의류청정기의 렌털이 눈에 띈다.

●쿠쿠홈시스, 정수기·공기청정기 앞세워

종합 건강·생활가전 기업을 표방하는 쿠쿠홈시스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제습기, 비데, 매트리스,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등을 렌털 서비스로 제공한다. 정수기에는 자사 고유의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 공기청정기에는 손쉬운 세척구조를 접목해 제품이 365일 청결하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은 필터를 통과한 물을 전기분해 후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활성화시켜 살균하는 첨단 기법으로, 고객이 원할 때마다 살균할 수 있어 편리하다. ‘W8200 공기청정기’는 간편 분리 세척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원할 때마다 청소 및 물세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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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코웨이 의류청정기.
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코웨이 의류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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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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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쿠쿠 인앤아웃 직수정수기.
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쿠쿠 인앤아웃 직수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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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웅진 쓰리 플러스 비데.
가전업계에 렌털 분야 경쟁이 확장되면서 렌털 영역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가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웅진 쓰리 플러스 비데.
●SK매직, AI·IoT 혁신기술 탑재 제품 출시

업계 2위인 SK매직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들을 앞세우고 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유로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만든 ‘올인원 직수정수기’, ‘올인원 직수얼음 정수기’를 출시했다. SK매직은 가스·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오븐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안마의자에 렌털 방식을 처음 도입한 바디프랜드는 최근 직수형 정수기, 라텍스 매트리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렌털 사업을 직접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전문업체와 손잡고 간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교원웰스를 통해 의류건조기, 세탁기 렌털 판매를 시작했다. 교원그룹도 최근 매트리스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비자는 계약·의무기간 등 잘 살펴야

렌털 계약을 할 때에는 총 계약기간과 의무기간을 주의깊게 확인해야 한다. 계약기간 만큼 제품을 사용하지 못할 때에는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공되는 서비스 항목, 주기적인 방문 관리 내용 등 혜택도 꼼꼼이 점검하는 게 좋다. 쿠쿠 관계자는 “본인 생활 패턴과 주거 환경에 맞춘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관리 전문가가 가가호호 방문하던 방식에서 셀프 교체형 필터 등 ‘셀프 렌털’을 위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업체들이 제품 확대에만 치중해 질 낮은 중국산 제품에 상표만 붙여 렌털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선택 시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9-01-04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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