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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튜브 활동도 공천심사 반영” 극약처방

민주당 “유튜브 활동도 공천심사 반영” 극약처방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9-01-03 17:50
업데이트 2019-01-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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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의 ‘유튜브 정치’ 확장에 자극

현역 직무수행 평가 항목 ‘SNS소통’ 포함
“지역서 주민 고충 듣는 것도 중요한 소통”
당 일각 유튜브 평가 강화에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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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현장 찾은 이해찬 대표
관광산업 현장 찾은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관광산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찾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신발가게에서 검정색 운동화를 구매해 직접 신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 현역 의원 공천심사에 ‘유튜브 활동’ 실적을 중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유튜브를 선점하면서 ‘유튜브 정치’ 영역이 확장되고 있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유튜브 진출이 미미하자 극약처방을 내린 셈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역 의원 직무수행 평가 항목은 의정활동, 기여활동, 공약이행활동, 지역활동 등 크게 4개 분야다. 250점 만점인 기여활동 분야 중 ‘국민소통 수행실적’ 항목에 50점(전체 평가의 5%)을 부과했다. 국민소통 수행실적은 정책토론회 소통실적, 디지털 소통실적, 직능부문 소통실적 등 3개 요소로 구성되는데,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소통실적이 이번에 새롭게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유튜브 활용 점수가 높다”고 밝혔다.

진보진영이 팟캐스트 방송을 선점하자 SNS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보수진영에서 차선으로 선택한 게 접근성이 높은 유튜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태극기부대’가 유튜브를 선점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가 출범해 한 달도 안 돼 구독자 18만명을 넘었다.

민주당에서도 뒤늦게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을 시작했지만 구독자는 2만 800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의 4만여명에도 크게 뒤진다. 그럼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유튜브 참여는 미진하다. 우원식, 박용진, 손혜원, 조응천 의원 등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박 의원만 5만 2000여명이 구독하며 선전하는 수준이다. 오죽하면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뒤늦게 유튜브에 뛰어들어 야당에 맞서는 지경이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예고 방송은 약 20만명이 시청, 여당 지지자들의 갈증을 반영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유튜브 평가 강화에 불만도 감지된다. 소통 점수가 1000점 만점에 50점에 불과하지만 1~2점 차이로 공천 탈락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꼭 유튜브를 통해서만 국민과 소통이 이뤄지는 건 아니지 않나. 지역에 가서 주민들의 고충을 듣는 것도 중요한 소통 방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권의 한 인사는 “정치문화는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법”이라며 “유튜브를 국민이 많이 본다면 거기서 여론을 얻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0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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