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택시들 “BMW 피해라”…발레파킹 매장은 “BMW 숨겨라”

입력 : ㅣ 수정 : 2018-08-13 10:23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BMW 730Ld 불 9일 오전 7시 50분께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A(44)씨가 몰던 BMW 730Ld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체 전부를 태우고 수 분 만에 꺼졌다. 2018.8.9 [경남경찰청 제공]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BMW 730Ld 불
9일 오전 7시 50분께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A(44)씨가 몰던 BMW 730Ld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체 전부를 태우고 수 분 만에 꺼졌다. 2018.8.9 [경남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 BMW 차량이 나타나자 앞서 달리던 택시 한 대는 차선을 변경해 피했고, 다른 한 대는 속도를 내어 달려나갔다.

최근 잇따른 BMW 차량의 화재로 택시 운전사 사이에서는 ‘BMW 주의보’가 내려졌다. 택시 대부분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다 보니 불이 옮겨붙으면 자칫 대형 폭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12일 서울의 한 택시업체 직원 A씨는 “소속 기사들에게 ‘BMW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의 고급 미용실, 레스토랑, 성형외과와 주요 백화점의 ‘발레파킹’ 요원들은 단골손님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기계식 주차장 요원은 “주차장의 높이만 맞으면 입차시킨다”고 말했다. 다른 주차장 관리인 이모(71)씨는 “BMW 가운데 리콜 대상은 외부 주차 공간에 따로 빼놓는다”면서 “고객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9일과 10일 서울의 주요 백화점 4곳을 찾았을 때 ‘BMW 520d’를 비롯해 리콜 대상 차량 20여대가 주차돼 있었다. 한 주차 요원은 “VIP 고객은 차종, 크기 상관없이 주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백화점에서는 주차된 BMW 차량 옆에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라바콘을 세워 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6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BMW 차주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2018-08-13 10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