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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한 수… 男들 리그 시청률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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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18-07-26 00:44 스포츠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여자바둑리그 작년 대비 약 0.1%P 상승

흐름 읽기 쉬운 데다 팬서비스 적극적
‘女 역대 최고 랭킹’ 최정 스타덤도 한몫
충남 SG골프 소속의 최정(가운데) 9단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폐막식에서 팀원인 김신영(왼쪽) 2단, 송혜령 2단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노래 ‘고민보다 Go’에 맞춰 춤을 추며 우승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 충남 SG골프 소속의 최정(가운데) 9단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폐막식에서 팀원인 김신영(왼쪽) 2단, 송혜령 2단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노래 ‘고민보다 Go’에 맞춰 춤을 추며 우승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7월 한국 바둑 랭킹 상위 100위 중 여자 기사는 단 두 명이다. 36위에 최정(22) 9단이 이름을 올렸고, 오유진(20) 6단은 98위다. 바둑에서의 남녀의 실력 차이는 엄청나다.

그렇지만 바둑팬들은 여자 바둑에 더 주목하고 있다. 25일 바둑TV 자료에 따르면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2월 20일~6월 3일)의 평균 시청률은 0.291%였다. 2017시즌 평균 시청률 0.192%에서 0.1%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지난달 12일 개막해 현재 5라운드까지 진행된 KB바둑리그(남자바둑리그)의 평균 시청률 0.242%를 훌쩍 넘었다.

2015년 시작된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원년에 참가팀이 7곳에 불과했으나 2016~2017시즌에는 8개팀으로, 2018년에는 9개팀까지 확장됐다. 한국기원에서 매년 2명씩 뽑던 여자 기사는 2016년부터 4명씩으로 늘어났다.

여자 바둑 기사들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대국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자 바둑은 방송 해설을 듣더라도 왜 저런 수를 뒀는지 대중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자 경기는 눈으로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평이 많다. 팬 서비스 측면에서도 여자 기사들이 낫다. 남자 기사들은 이기더라도 덤덤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은데 여자 기사들은 승부의 흐름에 따라 감정 기복이 비교적 뚜렷하다. 웃는 표정이 카메라에 잡힐 때도 많다. 최정 9단이 속한 충남 SG골프 선수들은 여자바둑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폐막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 ‘고민보다 Go’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최정 9단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여자 기사들은 랭킹 100위 안에 들기도 쉽지 않았다. 최정 9단의 36위는 역대 여자 선수 최고다. 2018년 누적 상금은 약 1억 3000만원으로 7위에 랭크됐다. 전 세계 여자 프로 기사 중 최고의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배윤진(3단) 바둑해설위원은 “여자 기사들의 리액션도 좋고 대국 도중 실수도 간간이 나와서 재밌는 경기가 많이 펼쳐진다. 주 시청자층이 50~60대 남성인 것도 여자바둑리그가 인기를 끄는 데 다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7-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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