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두 집사 ‘의전 디테일’ 호흡… 책사들은 ‘신속 비핵화’ 접점

입력 : ㅣ 수정 : 2018-05-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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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판문점 실무회담 ‘속도’
‘최측근’ 北김창선·美헤이긴
장소·시간·참석자 등 긴밀조율

北 ‘先핵포기·後보상’ 한발 뒤로
양측 양보할 수 있는 지점 확인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실무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미국 당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29일 싱가포르 시내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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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실무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미국 당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29일 싱가포르 시내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AFP 연합뉴스

북한과 정상회담 의전 현안을 논의 중인 미국 대표단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29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 NH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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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정상회담 의전 현안을 논의 중인 미국 대표단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29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
NHK 제공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린 판문점 및 싱가포르 북·미 실무회담이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12일 예정대로 열린다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와 의전, 보안 등이 이번 주까지 조율되지 않으면 사실상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북·미는 29일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 보도 등 실무협의를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북·미 양측 최고지도자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대표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구체적인 만남 장소와 회동 시간, 배석자 명단, 의전, 경호, 취재지원 등 회담의 의전 디테일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방식 등 핵심 의제에 비해 가벼운 실무적인 논의로, 큰 이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
판문점에서 북한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미국 대표단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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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문점에서 북한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미국 대표단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표단 일원인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서울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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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표단 일원인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서울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미국 대표단 일원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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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표단 일원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연합뉴스

북·미 최고 지도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두 사람의 이력도 화려하다. 김 부장의 공식 직책은 국무위원회 부장이지만,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서기(비서)실장도 맡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부터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온 베테랑이기도 하다. 김 부장이 속해 있는 서기실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조직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를 가장 가깝게 보좌하는 부서로 몇 명이 근무하는지, 어떤 인물들이 일하는지조차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헤이긴 부비서실장도 두 번째 미 대통령을 챙기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1979년 대선 경선 캠페인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고, 1981년 그가 부통령이 되면서 개인 보좌관으로 채용됐다. 이어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 2001~2008년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9년 만에 복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그에 따른 보상 등 의제를 논의 중인 판문점 실무회담도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 핵포기, 후 보상’의 일괄타결 방식을 고집하던 미 정부가 ‘신속한 단계적’ 방식, 즉 트럼프식 해법을 내놓으면서 북·미 양측이 이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 27일 시작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핵화 방식의 디테일에 대한 본격적인 줄다리기는 이제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5-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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