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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지퍼 열고…” 고은 성추행 추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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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18-03-06 00:48 문화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박진성 시인, 고은 성명에 반박…“당시 밉보일까 말도 못해” 증언

고은(85) 시인이 오랜 침묵 끝에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고 시인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주장이 추가로 나왔다. 영국의 한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고 시인의 주장을 반박한 내용이다.
박진성 시인

▲ 박진성 시인

2001년 등단한 박진성(40) 시인은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에 실은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글에서 2008년 4월 자신이 고씨의 강연회에서 직접 목격한 일을 서술하며 “내가 보고 듣고 겪은 바로는 최영미 시인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씨의 글에 따르면 박씨는 모 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 K의 참석 요청을 받고 2008년 한 대학이 주최한 고씨의 강연회에 참석했다. 오후 5시쯤 뒤풀이에서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다. 박씨는 술을 마신 고씨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K교수의 지도 학생인 20대 여성의 손과 팔, 허벅지를 만졌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K교수에게 항의했지만 그는 ‘가만히 있으라’는 K교수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K교수와 ‘문단의 대선배’인 고씨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박씨는 고씨의 추행이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피해 여성이 저항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고씨는 바지의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내 흔들더니 동석자들에게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는 것. 박씨는 이 행위가 당시 동석하고 있었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고씨의 “추행과 희롱을 보고 겪은 시인들만 최소한 수백명이 넘는다”면서 선배 시인들에게 이를 모른 척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씨가 “성범죄를 당했던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3-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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