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독립유공자 추서 추진
부대장급 위주 기존 기록 보완평민 주축 무명 활약상 찾아내
‘가장 치열했던 한말…’ 발간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을 외치다 이름 없이 순국한 전북 지역 민초(民草) 의병 831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추서가 추진된다. 전북도는 제99주년 삼일절을 맞아 광복회 전북지부, 전주대 한국고전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무명 의병의 활약상을 찾아내 ‘가장 치열했던 한말 전북의병사’를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의병사는 부대장급 위주로 작성된 기존 의병사에 비해 평민 의병을 대거 발굴해 포함시킨 게 특징이다. 지난해 8월부터 공훈록, 전북의병사 등 20여 종의 기록물에서 평민이 주축인 일반 의병에 대한 연구조사를 벌여 무명 의병들의 활약상을 찾아냈다.
전주 출신 상인 김법윤(1889~1908)은 1907년 충남 공주에서 동지들을 모아 무장투쟁을 하다 1908년 체포돼 19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장장이 출신 박영춘은 전북에서 의병활동을 벌이다 일본군에 체포돼 교수형을 당했다. 익산과 군산에서 무장투쟁을 하다 체포된 여학봉(익산·생몰년 미상)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옥중 순국했다. 제지업자 최봉갑(순창·생몰년 미상) 역시 임실에서 의병자금을 모으다 체포돼 옥사했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그동안 부대장급은 기록물 발굴작업이 활발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됐지만 일반 의병에 대한 연구조사는 부족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 등에서 자료를 수집했기 때문에 의병 참가자들의 신원 회복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무명 의병을 모두 독립유공자로 추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10년 이상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무명 의병도 수백명에 이르는 만큼 후속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8-03-01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