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여자컬링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스킵 김은정이 지시를 위해 김영미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중독성 강한 ‘영미’라는 외침은 신드롬처럼 번졌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훈련과 경기에 매진하면서 이런 열풍을 전혀 실감하지 못한 의외 답변을 내놓았다.
이 ‘영미’를 유명하게 만든 김은정도 김영미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를 받지 못해 아는 것이 없다.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첫 경기와 비교하면 결승전의 분위기와 호응이 많이 달라진 걸 느낀다”면서 “응원한다는 말씀이나 쪽지, 선물도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정은 “한국 컬링에 이만큼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큰 행복이고 감사할 일”이라면서 “빨리 인터넷을 켜봐야 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이날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했다.
대표팀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쳤지만, 이들은 올림픽 은메달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1980년대 싹을 튼 한국 컬링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대한민국은 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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