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도중 3m 아래로 굴러, 부상에도 끝까지 완주

▲ ‘장하다’ 리영금
15일 강원 평창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km 프리 경기에서 북한 리영금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리영금이 ‘핏빛 투혼’ 끝에 값진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15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36분40초40에 골인했다. 90명 주자 중 89위였다. 1위를 차지한 라그닐트 하가(25분00초50·노르웨이)보다 11분39초90이나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한동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코치와 포옹한 뒤에야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온 리영금의 앞니에는 피가 맺혀 있었고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경기 중 넘어진 충격에 입속에 상처가 난 듯했다. ‘괜찮나’라는 질문에 리영금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단체 응원단은 ‘힘내라 리영금’,‘장하다 리영금’ 등을 끝까지 외쳤다. 그는 “(응원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7)은 28분37초50으로 51위, 주혜리(27)는 31분27초10으로 79위에 자리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