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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7년차 김정은, 올해도 육성 신년사…‘핵’ 거론 급증

집권 7년차 김정은, 올해도 육성 신년사…‘핵’ 거론 급증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1 15:00
업데이트 2018-0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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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포함 단어 언급 작년 5회→올해 22회, ‘미국’ 거론도 늘어나

집권 7년차를 맞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발표한 육성 신년사는 핵무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한 대남 ‘유화공세’와 자립적 경제발전 의지를 담은 언술이 두드러졌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9시 30분(평양시 9시)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 낭독 장면을 방영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신년사 낭독에서 김 위원장은 ‘핵’이 포함된 단어를 22차례, ‘경제’가 포함된 단어를 각 21차례 사용하며 ‘병진 노선’의 양대 축인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년사 후반부에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까지 밝히는 등 대남 분야에서 파격적인 관계개선 의지를 드러내면서 ‘민족’이라는 단어를 19회, ‘통일’을 12회, ‘평화’를 10회, ‘북남(남북)관계’를 9회 언급하는 등 유화적 언어를 구사했다. 또 ‘미국’은 11차례 거론됐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핵’이 포함된 단어와 ‘북남관계’가 각각 5회만 거론됐고, ‘미국’ 언급은 4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해 핵과 대미·대남 메시지에 실린 비중이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아울러 경제 분야에서는 그간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강조해온 ‘자립’을 8회 언급하며 자력갱생에 방점을 찍었고, 올해 9월에 맞을 자신들의 ‘공화국(국가) 창건 70돌’을 3회 거론하며 중요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후반부에 대남·대미 메시지를 배치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작년 ‘핵무력 완성’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전반부에 강한 대미 메시지를 던지고 후반부에서는 대남 메시지에 집중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연속 6년째다. 다만, 한국시간 낮 12시30분(평양시 정오)께부터 방송했던 2016, 2017년과 달리 지난 2015년과 같은 9시30분으로 올해는 시간을 당겼다.

그는 처음으로 인민복 대신 양복을 입었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양복 차림으로 연단에 서서 신년사 낭독에 임했다.

뿔테 안경을 쓴 그는 은색 양복에 은색 넥타이를 매고 대부분 정면을 바라보면서 비교적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다. 김일성·김정일 배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신년사 첫머리에서 주민과 군 장병들에게 “충심으로 되는 감사와 새해 인사를 삼가 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올해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지난해와 같은 ‘자책성’ 발언은 없었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자아비판’ 발언을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2016년 신년사에서 처음 도입됐던 김 위원장의 연설 장면과 노동당 청사 정지화면, 신년사 내용과 관련된 사진·영상의 교차 편집 방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북한은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성공을 “온 세상에 증명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3·18 혁명’ 엔진 실험과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 시험발사 등 지난해 진행한 주요 무기실험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주요 발언마다 총 35회가량 박수 소리를 삽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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