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앤지는 친환경 혁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제품 한 개 당 포장재 20% 감소, 석유원료의 25%를 재생가능 원료로 대체, 고형 폐기물 감축, 찬물 세탁 빨래 비중을 70%로 증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비율을 30%로 증대, 이산화탄소 배출량 20% 감축, 폐기물 중 매립되는 비율을 0.5% 이하로 감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20’을 제시했다.
피앤지는 제품이 생산·소비·폐기되는 과정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점을 발견하고, 찬물에서도 세탁이 잘 되는 타이드, 아리엘 등의 세제를 개발했다. 세탁기를 돌릴 때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미국의 모든 가정이 차가운 물에 옷을 세탁하면 매년 약 330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의 440만 가구가 한해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또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 내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다우니 싱글 린스’를 내놨다. 다우니 싱글 린스는 멕시코의 저소득층 가정이 물 소모량 때문에 섬유유연제 사용을 꺼린다는 점에서 착안해 세탁물 헹굼 횟수를 절반으로 줄여도 뛰어난 세탁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한 기능성 제품이다.
이밖에도 피앤지는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식수’(CSDW: Children’s Safe Drinking Water)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약 4g 정도인 소량의 분말로 10ℓ의 흙탕물을 식수로 정화시키는 자체개발 기술 퓨어(PUR)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퓨어는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현재까지 전세계 약 75개국에서 3만 9000명의 생명을 살리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피앤지는 친환경 생산 공정 환경 조성을 위해 ‘폐기물 제로’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일환으로 피앤지의 기저귀 브랜드인 팸퍼스 생산공장에서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소파쿠션 안에 들어가는 충전재로 변신하는 등 95% 이상의 폐기물이 재활용된다. 또, 멕시코에 있는 화장지 브랜드 샤민 공장에서 나온 종이 찌꺼기는 지역 주민을 위한 저렴한 지붕 타일로 재탄생한다.
한국 피앤지 역시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를 생산하는 충남 천안 공장에서는 폐기물을 전량 재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생산 과정에서 종이와 비닐이 합쳐져 발생하는 폐기물은 창문틀 제작에 사용하거나 분쇄해 시멘트 원료로 사용한다. 천안 공장을 포함한 피앤지의 공장 중 모두 70곳이 ‘폐기물 제로’ 목표를 달성했으며, 현재 전 세계적에서 반입한 원료 중 0.4%만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