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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 통해 ‘남남갈등’ 유도…“사대매국세력에 투쟁”

北, 신년사 통해 ‘남남갈등’ 유도…“사대매국세력에 투쟁”

입력 2017-01-01 14:55
업데이트 2017-01-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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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서 ‘박근혜’ 첫 언급…대화 제의는 없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발표한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 개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과 제안을 생략한 대신 남남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아 올해 남북관계는 기존의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예년과 비슷하게 전체 신년사의 4분의 1 가량을 남북관계 부문에 할애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민족의 근본이익을 중시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올해 우리는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차원을 발언을 내놓았다.

2015년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친 데 이어 지난해 신년사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 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대화 개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대신 “민족의 통일 지향에 역행하는 내외 반통일 세력의 도전을 짓부셔버려야 한다”며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매국 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박근혜 정권을 겨냥했다.

2013년 이후 5년째 계속된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발언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항의하는 촛불시위 등으로 남한의 내부 정세가 불안한 틈을 타 북한이 남한내 갈등의 틈새를 벌리고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둘러싼 남한내 갈등구조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 의도를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파국 상태에 처한 북남(남북) 관계를 수수방관한다면 그 어느 정치인도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고 없으며 민심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남한의 정치인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2014년 신년사 이후 일관되게 요구해온 정치적 비방·중상 중단과 군사적 대결 중단을 남북관계 개선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도통일이나 반공화국 붕괴소동에 반대하고 정치 군사적 평화공존을 핵심적 의제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경협 등 기존의 화해협력 접근보다 두 개의 조선 전략으로 서로 욕하지말고 싸우지말고 평화공존하는 데 강조점을 두고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해 8월 광복절을 전후해 추진됐다 무산된 ‘연석회의’ 대신 개최를 제안한 남북한 당국과 각 정당단체, 국내외 각계층 동포들이 참가하는 ‘전민족인 통일대회합’을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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