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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국에서 팔리는 맥도날드 아이콘 ‘빅맥’ 개발자 98세로 별세

100개국에서 팔리는 맥도날드 아이콘 ‘빅맥’ 개발자 98세로 별세

입력 2016-12-01 09:30
업데이트 2016-12-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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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햄버거 프렌차이즈 맥도날드의 대표 상품인 ‘빅맥’(Big Mac)을 개발한 마이클 제임스 짐 델리개티가 98세로 28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30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인근 유니언 타운에서 맥도날드 지점을 운영하던 델리개티는 손님들이 더 큰 햄버거를 원하는 것을 보고 1967년 빅맥을 개발했다.

맥도날드 본사는 당시 팔리던 것보다 더 큰 햄버거를 만들겠다던 델리개티의 제안을 반대했다고 한다. 햄버거, 치즈버거, 감자튀김, 셰이크 등 단순한 메뉴가 더 잘 팔린다는 이유에서다.

어렵사리 본사의 승낙을 얻은 델리개티는 참깨 빵에 두 장의 쇠고기 패티, 양상추, 치즈, 오이 피클, 양파와 특제소스를 올린 새로운 대형 햄버거를 창작했다.

이것이 바로 훗날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빅맥이다. 발음할 때 재미있어서 빅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빅맥은 출시되자마자 델리개티 소유 맥도날드 47개 매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맥도날드는 1968년 빅맥을 전 가맹점 공식 메뉴로 지정했다.

델리개티가 만든 조리법 그대로 빅맥은 세계 100개 나라 이상에서 팔리고 있다.

그의 아들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수십 년간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빅맥을 드셨다”고 했다.

맥도날드의 아이콘을 창시했지만, 델리개티는 빅맥 개발비 또는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는 생전에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이들이 로열티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고 오로지 나를 기리는 명판만 받았다”고 했다.

빅맥의 성공으로 델리개티는 맥도날드 아침 메뉴 개발에서도 중추적인 노릇을 했다. 야간 근무를 마친 철강 노동자를 위한 핫케이크와 소시지 메뉴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델리개티는 장기 입원 환아와 가족들의 쉼터인 ‘로날드 맥도날스 하우스’를 피츠버그에 공동 설립하는 등 자선 사업에도 앞장섰다고 AP 통신이 소개했다.

그는 맥도날드 본사의 도움으로 2007년 펜실베이니아 주 노스헌팅턴에 ‘빅맥 박물관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관광객들은 높이 4.26m의 세계 최대 빅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다.

출시 당시 45센트이던 빅맥의 가격은 49년이 지난 현재 3.99달러로 8.8배 올랐다.

맥도날드가 빅맥 출시 40주년 당시 발표한 기록을 보면, 빅맥은 연평균 5억5천만 개가 팔린다. 초당 17개가 팔린 꼴이다.

보편적인 빅맥의 가격을 바탕으로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물가 등을 보여주는 빅맥지수(The Big Mac Index)도 나왔다.

스위스에서는 빅맥 1개가 6.59달러에 팔려 올해 빅맥 지수 1위에 올랐다. 빅맥 가격 3.86달러인 우리나라는 전체 56개 나라 중 23위이자 아시아에서 싱가포르(4.01달러)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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