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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지주회사’,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촉매 되길

[사설] ‘삼성 지주회사’,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촉매 되길

입력 2016-11-30 20:40
업데이트 2016-11-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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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방안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잉여현금 흐름의 50%를 주주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마디로 대주주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일반 주주들에게는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로 지출할 돈을 뺀 나머지 현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나눠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해 이사회의 기업 지배 기능을 강화하기로 한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국내 최대 기업이 ‘지배구조 강화’와 ‘주주 친화’를 동시에 겨냥한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여러 모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장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될 뿐 아니라 국내 다른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이 3년 전인 2013년 하반기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그간 시장에서는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았다.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자사주 12.78%(보통주 기준)에 대한 인적분할(새 기업의 주식을 분할 전 기업 주주들의 보유 주식 지분대로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을 확대하려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직접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삼성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임이 분명하다. 그동안 대기업의 지배구조 강화는 복잡한 출자구조와 지분 관계를 악용해 꼼수를 부리는 일이라고 눈총받아 온 게 사실이지만 지주회사 체제를 통하면 상당 부분 그러한 오해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의 궁극적인 목표가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는 것은 올바르고 맞는 방향이다. 내년 5월쯤 인적분할 방안을 발표할 공산이 크며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장기 과제로 남겨 둘 것이라고 한다. 이왕 지주회사 검토 방침이 정해졌으면 면밀한 보완 작업을 거쳐 신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국내 다른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선진화를 꾀하는 데 촉매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2016-12-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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