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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104억·필리핀서 90억…수공, 해외 물사업 혈세만 낭비

태국서 104억·필리핀서 90억…수공, 해외 물사업 혈세만 낭비

류찬희 기자
입력 2016-09-30 22:46
업데이트 2016-09-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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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한 태국 물관리 사업에서 수공과 국내 기업들이 수백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안규백 의원은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수공과 기업들이 태국 물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380억원을 날렸다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2012년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11조원 규모의 물관리 사업에 입찰참여 비용 40억원과 인건비 등에 64억원을 사용했지만 태국 쿠데타로 지난해 2월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전 의원은 “수공이 사업 계약 체결 과정에서 귀책사유가 태국 정부에 있어도 클레임을 걸지 않겠다는 독소 조항에 합의하는 바람에 104억원을 지출하고도 배상은커녕 이의 제기조차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태국 사업에 동참한 기업들도 투자금 276억원을 떼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수자원공사가 필리핀 앙갓댐 수력발전 사업에 지분을 투자했다가 90억원을 전액 손상처리했다”며 무리한 해외사업 진출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태국 물관리 사업에서 104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한 것은 맞고, 소를 제기해도 승소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그러나 태국 정부가 다시 추진 중인 6800억원 규모의 후웨이룽강사업 수주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6-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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