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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성주行 “사드 적극 반대…주민 자극언행은 삼가”

국민의당, 성주行 “사드 적극 반대…주민 자극언행은 삼가”

입력 2016-08-01 11:44
업데이트 2016-08-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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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 청취…박지원, 역풍 우려에 “과유불급” 선그어

국민의당이 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군을 방문했다.

이번 성주 방문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식 정책위 의장과 정동영·조배숙·주승용·권은희 등 소속 의원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산 포대 입구를 둘러본 뒤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성주를 찾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당 지도부를 포함해 소속 의원들이 대거 방문한 것은 여야를 통틀어 국민의당이 처음이다.

그간 사드 배치와 관련해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내온 국민의당의 이번 성주 방문은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더욱 부각하고 여전히 사드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가장 먼저 사드배치 철회와 국회비준동의안 제출을 당론으로 요구해 온 국민의당은 오늘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 사드배치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사드를 반대하는 성주군민의 여론도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문제”라며 “우리는 성주를 포함해 대한민국 땅 그 어디에도 사드가 배치돼선 안 된다고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성주라서 안되는 것이 아니라 사드라서 안 되는 것”이라며 “지금 성주는 종합적 국익을 고려해 사드배치 철회하라는, 민주주의 위축시키려는 정부 태도를 바로잡으려는 국민을 대신해 십자가를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한편으로는 이번 성주 방문이 본격적인 장외투쟁으로의 전환점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또 현지 주민들과 마찰을 빚거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국론분열이나 지역이기주의 옹호 프레임 등에 걸려들어 역풍을 맞지 않도록 바짝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과유불급”이라며 “지나치지 않게, 또 성주군민들을 자극하는 그런 언행은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날 국민의당 성주방문과 관련해 “정치권이 분열을 유발하고 갈등을 확대 재생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그러면 정 원내대표는 국론을 통일하러 갔나. 말은 조심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당내에서도 한때 서둘러 성주에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황교안 국무총리의 방문 등을 지켜보며 신중론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사드배치 발표 초기에서부터 당내에서 성주에 가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시기를 계속 재고 있다가 지난달 말께 방문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국회를 방문한 성주 주민들로부터 현장 방문 요청을 받자 “국회 안에서 사드 철회를 위해 싸우겠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후 비공개 면담과 당내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방문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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