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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美법무 비밀회동 ‘파문’…‘이메일 스캔들’ 압력넣었나

빌 클린턴-美법무 비밀회동 ‘파문’…‘이메일 스캔들’ 압력넣었나

입력 2016-07-01 07:27
업데이트 2016-07-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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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이자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지난 27일(현지시간) 개인적 회동을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회동은 이날 밤 애리조나 주 최대도시인 피닉스의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 활주로에 세워져 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용기에서 30분간 이뤄졌다고 지역방송인 ABC15가 30일 전했다.

특히 이 회동일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벵가지특위가 2012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숨진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 테러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위 활동 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국무장관 시절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 즉 ‘이메일 스캔들’에 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등에 압력을 넣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 대통령을 지낸 남편이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두 사람의 회동이 시기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ABC15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밤 피닉스를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수속을 밟고 있다가, 린치 법무장관이 곧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린치 법무장관을 기다린 끝에 결국 전용기에서 30분간 대화할 수 있었다. 회동에는 린치 법무장관의 남편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자 린치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대화는 거의 손자들에 관한 것이거나 여행 등 사교적 내용이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피닉스에서의 골프라운딩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국무부와 관련된 어떤 현안도 논의하지 않았다. 벵가지 이야기는 없었으며 국무부 이메일 이야기도 없었다”며 “그날 뉴스였던 브렉시트 결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한 타운홀미팅에서 “그 만남은 미국 정치 시스템이 정치 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 조작됐다는 내 주장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린치 법무장관 모두 어떻게 이렇게 판단이 나쁜가”라고 몰아세웠다.

또 공화당 상원 ‘넘버 2’인 존 코닌(텍사스) 원내총무는 트위터에 “그 회동이 ‘이해충돌’의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의원은 “더 힐'에 ”옳은 신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법무장관은 전직 대통령과는 짧고, 우연한, 사교적 만남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상임고문도 트위터에 ”나는 법무장관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메일 수사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는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선택은 어리석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대통령 이나 법무장관 모두 (이메일 스캔들) 수사가 정치적 개입없이 행해져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는 점“이라며 이번 회동과 FBI수사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은 미국이 건국된 이래 형사사법체제의 근본원칙“이라며 ”법의 지배는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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