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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수단 2발 발사 또 실패

北, 무수단 2발 발사 또 실패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4-28 23:00
업데이트 2016-04-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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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오후 원산 일대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성능 ‘허점’

“北 당대회 맞춰 핵실험 가능성”
美 국무부 부장관 이례적 언급


북한이 28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5일 첫 발사 실패 이후 이를 만회하려고 13일 만에 재차 시도한 것이나 결국 미국령 괌을 핵탄두로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만 드러낸 셈이 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40분과 오후 7시 26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씩을 각각 발사했다”며 “발사 직후 수초 만에 추락해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수백m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해안가에 추락해 우리 군 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고 미국 정찰위성에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오전에도 원산에서 무수단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공중폭발했다. 미사일이 공중에서 두 번이나 제대로 자세를 못 잡았다는 점에서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를 통해 그동안 의심스러웠던 무수단의 능력이 드러난 셈”이라며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 실패 이후 충분히 보완해 재발사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단기간 내 무리하게 재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제 R27 미사일을 모방해 제작한 것으로, 북한은 시험발사를 거치지 않고 2007년부터 50여대를 실전 배치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번 발사에 성공했다면 다음달 6일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미국령 괌 기지까지 3000㎞ 이상 핵탄두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할 수 있었겠지만 결국 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북한이 당 대회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5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대신 무수단 미사일 발사 성공을 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발사에 실패함에 따라 남은 수순은 핵실험을 통한 추가 도발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북한 정권이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또 다른 미사일 발사 실험이든, 핵실험이든 무언가 다른 것을 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며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4-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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