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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6년만의 당대회 맞아 김정은 우상화…“주민불만 커져”

北, 36년만의 당대회 맞아 김정은 우상화…“주민불만 커져”

입력 2016-04-28 10:52
업데이트 2016-04-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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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 “김정은,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

북한이 다음 달 6일부터 개최하는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우상화에 몰두하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를 지속 추진하되 주요 계기를 집중적으로 활용해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며 “36년 만에 개최되는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는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핵심 실세인 장성택 처형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을 수식하는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김 제1위원장에게도 사용되기 시작했고, 김일성에게 국한했던 ‘수령’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올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로는 김일성·김정일의 권위에 의존한 우상화보다는 김정은의 통치능력과 성과, 자질에 방점을 둔 우상화가 집중 추진됐다.

핵실험 이후 노동신문에는 ‘김정은 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고, ‘김정은 조선’ 등과 같은 우상화 단어가 빈번히 사용됐다.

‘만고절세의 애국자’와 ‘자주와 정의의 수호자’라는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할 때만 사용하던 표현을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에게 각각 11회, 10회 사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축하시를 연재하며, 핵·미사일 보유를 김정은의 통치 업적으로 선전했다”며 “김정은을 직접적으로 찬양하는 신곡을 발표하고, 모란봉악단이나 각종 예술선전대 공연프로그램을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다음날 노동신문 1~3면을 할애해 김정은이 서명하는 모습, 발사참관, 기념촬영 등 관련 사진들을 대대적으로 보도, 선전하고 광명성 4호를 ‘김정은의 위성’으로 칭하기도 했다”며 “2012년 12월 광명호 3호 발사 때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였다’며 김정일의 유훈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던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36년 만에 개최되는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고 김정은 집권 5년의 치적 사업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국자는 “2월 11일 방영된 기록영화인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 마지막 영상에 김일성, 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했다”며 “당 대회 이후에는 더 제대로 된 김정은 태양상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7차 당 대회 개최를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를 더욱 강화해 체제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유일체제 구축 이후 개최된 1970년 5차 당 대회를 계기로 노동당은 ‘김일성의 당’이 됐고, 1980년 6차 당 대회는 김정일을 후계자로 공식화하는 김정일을 위한 자리였다면 이번 7차 당 대회는 김정은을 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김정일의 선군사상과 같은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사상이 선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경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북한의 고민이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실과 괴리된 김정은 우상화 전략은 당 대회 성과 도출을 위한 70일 전투 등에 무리하게 동원되고 있는 주민들과 청년층의 불만을 증폭시켜 사상 이완 및 체제 불안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전기도 부족한데 우상화 시설에 전력을 아낌없이 쓰고, 마식령 등 치적 과시사업에 무리하게 노동력을 동원하는 우상화 전략은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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