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뼈 질환, 수술법 개선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선천적인 가슴뼈 질환인 ‘오목가슴’ 수술성공률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28일 병원에 따르면 박형주 흉부외과 교수는 외과적 수술법인 ‘너스수술’을 개선해 교정용 금속막대가 움직이는 것을 원천봉쇄하는 방법으로 최근까지 수술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오목가슴은 가슴 연골이 안으로 움푹 들어가 가슴뼈가 안쪽으로 함몰되는 선천적인 가슴뼈 질환이다. 한국인 1000명 중 1명꼴로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오목가슴이 있으면 함몰된 흉벽이 심장이나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가 일어날 수 있고 심하면 폐렴, 척추측만증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어린아이라면 감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성인이나 청소년기 오목가슴 환자들은 주로 미관상의 문제로 정서적 고통을 받다 병원을 찾게 된다.
일반적인 최소침습 오목가슴 수술법 ‘너스수술’은 양 옆구리에 1㎝ 길이의 피부를 절개한 뒤 교정용 금속막대를 삽입해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 올려 교정하는 방식이다. 수술 2~3년 뒤 교정막대를 제거한다. 문제는 삽입된 금속막대가 고정되지 않고 움직여 수술이 실패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너스수술법을 처음 개발한 미국에서도 막대가 고정되지 않아 수술이 실패하는 비율이 3~5%에 달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막대를 연결해 막대가 움직이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새로운 고정 장치법을 개발했다. 2013년부터 3~55세 254명의 환자를 수술해 막대회전율 0% 수술성공률 10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세계흉벽학회에서 수술 창시자 너스 박사 등 전문의들에게 수술법을 시연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호주 로열 멜버른병원 초청으로 수술법을 전수했다. 6월에는 미국 세계흉벽학회 기조연자로 초청돼 수술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오목가슴 수술을 ?애한 뒤 국내 수술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또 4500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해 세계 최다 수술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오목가슴은 적절한 시기에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3~5세에 조기 교정해주면 성장이나 발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