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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광고모델에 메시 등 스타군단…싸구려 이미지 벗는다

화웨이 광고모델에 메시 등 스타군단…싸구려 이미지 벗는다

입력 2016-04-27 17:21
업데이트 2016-04-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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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릿 조핸슨, ‘슈퍼맨’ 헨리 카빌도 기용

중국의 화웨이가 세계 정상급 스마트폰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거액을 들여 할리우드의 여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남자배우 헨리 카빌, 슈퍼모델 칼리 클로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등을 내세워 최신 모델인 P9의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고성능 카메라 메이커인 라이카가 P9의 카메라 장치를 지원하고 이 회사의 스마트워치 제품에는 유명 시계 회사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 유리를 채용하는가 하면 태블릿 PC는 미국 하만 카든의 오디오 장치가 장착돼 있다.

화웨이는 매출 기준으로 이미 세계 3위의 스마트폰 메이커로 부상했고 최근에는 업계 1, 2위인 미국 애플과 삼성전자를 5년 안에 따라잡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원래 통신장비 전문업체로 출발한 기업으로 현재 17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덩치를 키웠다.

스마트폰 분야에는 2003년에 뒤늦게 진출했고 주로 보다폰과 같은 통신사들을 위한 저가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치중하고 있었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의 품질이 기술적으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필적할 수 있으며 다만 브랜드 파워가 부족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리 청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은 우리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바꾸고 전적으로 새로운 화웨이의 비주얼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이런 노력을 모두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애플에서 중국·아시아 담당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던 닉 아놀드는 “유급 홍보대사를 활용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디캐프리오 같은 스타를 무더기로 끌어들인다면 주목을 받겠지만 최고급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이다.

아놀드는 “이들은 스칼릿 조핸슨이 돈을 받지 않는다면 정말로 화웨이를 선택할 것인지를 따져볼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다수의 기업이 적절한 브랜드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대신에 유명인들을 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순항하는 것은 분명하다.

중국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샤오미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44%가 늘어난 1억800만대에 달했다. 중국 업체가 연간 1억대를 출시한 것은 최초다.

이처럼 눈부신 성장 속도는 경영진들도 놀라게 할 정도였고 이에 고무된 듯 올해 초 소비자 사업부 대표인 리처드 유는 2~3년 안으로 세계 2위, 4~5년 안으로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공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화웨이가 글로벌 브랜드를 겨냥하는 것은 스마트폰 판매 마진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두주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 마진이 극도로 낮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무라 증권의 중국 IT분야 전문가인 레핑 황은 제품을 차별화하면 선순환이 발생한다고 말하면서 브랜드는 누적 자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어떤 중국 기업도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글로리 청은 회사 문화가 더욱 역동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외국인, 더 많은 여성이 일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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