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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더민주 원내대표 경선, ‘박지원 바람’ 타나

새누리·더민주 원내대표 경선, ‘박지원 바람’ 타나

입력 2016-04-27 11:26
업데이트 2016-04-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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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올드한 인물” 비판 속 “경륜 갖춘 인물 필요” 목소리더민주 “경험 많은 내가 상대해야”…서로 적임자 ‘자임’

국민의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4선 당선인인 박지원 의원이 유력해지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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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는 박지원
미소짓는 박지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 이틀째인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참석자들과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의원은 18·19대 국회에서 이미 원내대표를 지냈고,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관 등을 지내는 등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협상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그를 상대하려면 여당과 제1당의 카운터파트도 그에 걸맞는 정치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양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국민의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을 최대한 활용하며 협상 상대인 새누리당과 더민주 원내대표를 때론 압박하고 때론 달래며 제3당 이상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박 의원의 노련함을 인정하면서도 호남의 다선 의원인 박 의원이 “새정치를 표방하는 정당의 원내수장이 맞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의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정치의 본질을 잘 알기 때문에 타협에 능하리라 본다”면서도 “아마 ‘캐스팅보터(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주체)’로서 국민의당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는 적임자가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새롭게 출범하는 정당으로서 새 인물을 발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런 ‘올드(old)’한 인물이 국민의 기대에 미칠 수 있겠느냐”고도 말했다.

당내에선 박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가 가시화한다면 오는 3일 예정된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노련한 박 의원에 맞서려면 단순히 참신함이나 개혁정신만을 내세워서는 부족하지 않겠느냐”면서 “무게감과 경륜을 고루 갖춘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원내대표 출마 후보들은 앞으로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야(巨野) 원내대표를 겨냥한 자신의 경쟁력을 집중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의 원내대표 후보들은 벌써부터 각자 경력이나 박 의원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자신이 박 의원을 상대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박 의원이 19대 개원국회 원내대표를 할 당시 원내대변인으로서 호흡을 맞췄다고 언급하며 “아주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분이라 협상 경험이 많은 상대가 필요한데 저는 환노위와 을지로위원회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당내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민병두 의원은 “박 의원은 제가 기자를 하던 1991년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박 의원이 전략가라면 제가 적임자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4선 당선인인 박 의원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면 같은 4선을 제1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0대 국회에서 4선이 될 강창일 의원은 “얼마나 노련한 양반인데 3선으로는 상대가 될 수 없다”라며 “서로 신뢰도 있고 박 의원의 스타일을 잘 아는 제가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우상호 의원은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원내전술은 결국 당의 단합된 힘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이며 당의 총의가 잘 모아지면 원내대표가 좀 부족한 사람이라도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며 “박 의원을 겁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무게감이 있는 김부겸 의원을 박 의원의 맞상대로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막상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저는 원내대표에서 하도 많이 떨어졌다. 원내대표는 제 역할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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