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벨기에인 1천200명 터키 입국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라”

“벨기에인 1천200명 터키 입국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입력 2016-04-26 23:13
업데이트 2016-04-26 23: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욕 관련자 다수 포함”

벨기에인 1천200여명이 터키 당국에 의해 입국이 금지되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터키 당국이 어떤 기준에 의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관련돼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터키 블랙리스트에 벨기에인 1천224명이 올라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터키 출신 벨기에 국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터키 당국으로부터 에르도안을 비판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벨기에 일간 데 스탄다르트가 전했다.

벨기에 정부는 터키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벨기에 측은 터키 정부에 블랙리스트 명단을 넘겨 줄 것과 이들에 대한 입국 금지 이유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터키 정부는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 모욕 사건을 둘러싸고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네덜란드 여성 언론인은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풍자한 독일 코미디언의 처벌을 요구하고 독일이 이 요구를 받아들여 이 코미디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함으로써 언론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민 자유를 억압하고 사치를 즐긴다는 내용의 풍자 뮤직비디오를 독일 NDR 방송이 방영한 것에 발끈한 터키 정부가 두 차례나 독일 대사를 소환, 국제사회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터키에서는 대통령을 모욕하면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014년 8월 집권한 이래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된 사건이 무려 1천845건에 이른다.

터키 당국이 반정부 성향 논조로 유명한 최대 일간지 ‘자만’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내린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터키가 반정부 성향 언론과 에르도안 대통령에 비판적인 언론인에 대한 탄압을 계속함에 따라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