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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노출 많은 최소절개수술, 암 발생 위험 2.4배”

“방사선 노출 많은 최소절개수술, 암 발생 위험 2.4배”

입력 2016-04-26 11:38
업데이트 2016-04-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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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과정 중 엑스레이(X-Ray) 촬영이 필요한 ‘최소침습수술(최소절개수술)’은 환자의 방사선 노출을 증가시켜 암 발생 위험을 2.4배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소침습수술은 피부를 완전히 절개하는 전통적인 수술법과 달리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 등의 의료기기를 이용하는 수술법이다. 절개 부분이 작아 맨눈으로 수술 부위를 보지 못하고 엑스레이 촬영으로 정확한 수술 위치를 확인하기 때문에 환자의 방사선 노출량이 많아지게 된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창현 교수팀은 국제적으로 시행된 기존 8개 코호트 연구 논문을 토대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619명(절개수술 311명, 최소침습수술 308명)의 암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의 건강과 질병 등을 추적 조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척추뼈 한 분절에 대해 절개수술과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1.58m㏜로 절개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0.66m㏜)보다 2.4배 많았다.

이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한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량 1m㏜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창현 교수는 “수술 중에는 최소 10번에서 수십 번의 엑스레이 촬영을 하게 된다”며 “특히 환자의 맨살이 드러난 상태인데 계속해서 엑스레이를 찍다 보면 방사선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때문에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할 때는 방사선 조사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제시한 방사선 피폭량에 따른 암 발생률 추정 산술식에 대입해 두 가지 수술법의 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여기서 의미하는 암은 일반인이 평생에 걸쳐 걸릴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암을 의미한다.

그 결과 절개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암이 생길 확률은 100만명 당 20만36명, 최소침습수술은 20만8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의 암 발생률 기준인 100만명 당 20만명보다 추가로 발생하는 암 환자 위험을 추산한 것이다.

이창현 교수는 “두 가지 수술법의 추가 발생 암 환자 수를 비교해 보면 최소침습수술이 절개수술보다 2.4배 더 위험하다”며 “추가로 발생하는 인원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방사선은 한 번 노출되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누적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소침습수술은 출혈도 적고 회복이 빨라서 절개수술보다 선호된다”며 “그러나 절개 부위가 작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대표적인 척추 전문 학회지 ‘임상척추수술’(clinical spine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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