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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내대표, 나경원 vs 정진석… 친박 제외 2파전 전망

새누리 원내대표, 나경원 vs 정진석… 친박 제외 2파전 전망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26 08:43
업데이트 2016-04-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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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가운데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나경원(서울 동작을), 유기준(부산 서동),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당선자가 출마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비박(非朴)계는 물론 총선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친박(親朴)계 일각에서도 ‘친박 2선 후퇴론’이 일면서 나 의원과 정 당선자 간의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 구성 임무와 함께 과반 의석을 가진 2야(野)를 1년간 상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경원 의원은 25일 한 언론 매체와의 통화에서 “새 원내대표 등 차기 새누리당 지도부는 구당(救黨), 구국(救國)의 관점에서 구성돼야 하고 나 역시 그런 관점에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12석에 그친 서울만 본다면 탄핵 역풍이 불어닥친 17대 총선(16석) 때보다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못 받았다”며 “(새 원내대표는) 수도권 대패로 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야당의 심정으로 여당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의원을 거쳐 서울에서만 내리 3선을 한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선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탈당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復黨)에 대해선 “원내 제1당이 되기 위해 복당을 서두른다면 국민이 실망한다. 천천히 민심에 따라 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서는 “국회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처럼 야당 지도자와 언론을 자주 만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얻은 1577만표 중 780만표(정당 득표 기준)를 잃었다”며 “새 원내대표는 잃어버린 표를 되찾아와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마무리투수 겸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는 자기 얼굴을 내거나 꽃가마를 타는 자리가 아니다. 독배를 마실 각오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충청 출신인 정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친박 진영에서 거부감이 덜한 중도파로 분류된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충청권을 잡지 못하면 한 발도 나갈 수 없다”고 했다. 같은 충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신문사 워싱턴특파원 시절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로 근무한 반 총장과 인연이 있는 편”이라며 “(반기문 영입은) 그분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협치(協治)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친박계에선 유기준,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 경제를 살리고 계파 갈등을 이른 시일 안에 수습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아 야당과 소통하며 세월호 인양 문제 등을 수습한 경험이 야당과 협치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자리는 정치적으로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사람이 맡아선 안 된다”며 “대선을 치러본 정치력과 함께 자기가 부서질 각오가 돼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두 사람은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이번엔 친박계가 물러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복수의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친박 책임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 후보가 나섰다가 패배하면 친박계가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며 “이번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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