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십건 교통사고로 인명피해 속출…봄철 행락객 안전 위협
봄 행락철을 맞아 수학여행과 대학가 수련회, 기업체 야유회 등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도로 곳곳에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24일 전국 주요 지자체 등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야기할 구조적 문제를 안은 도로들이 전국에 많다.
강원도에서는 내륙에서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속초∼인제 간 미시령 동서 관통 도로가 ‘마의 구간’이란 오명을 안고 있다.
이 구간은 2009년부터 2012년 말까지 47건의 교통사고로 7명이 숨지고 256명이 다쳤다.
경찰이 2013년 4월부터 속초방면 미시령 터널 종료 후 300m 지점에서 요금소 앞 300m 지점까지 3㎞ 구간에서 과속 단속을 하자 교통사고는 연간 20건에서 1∼2건으로 줄었다.
충북지역에서는 청주 상당산성∼명암도로 구간이 ‘공포의 도로’로 꼽힌다.
2009년 11월 개통된 산성도로는 경사가 9.8%로 비교적 심하고 급커브 구간이 많다. 이곳에서 최근 5년간 7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자 청주시는 교차로 및 내리막 구간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청주시는 사고 빈발지점인 명암타워 인근 우회차로 폭을 평균 4m에서 5.5m로 넓혔고 대형표지판과 과속방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사고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에서는 백양터널 요금소∼부산 사상구 신모라사거리까지 1.5㎞ 구간이 위험하다.
이 구간은 20∼30도 가량의 급한 내리막길인 데다 부산 외곽으로 빠지는 화물차량도 많아 연쇄 충돌 사고의 위험이 있다.
사상구는 2011년 이 지역을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교통안전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안전시설 설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예산 50억원을 확보해 공사의 80% 이상을 마무리했다.
경기도는 위험도로 25곳을 선정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884억원을 들여 29.7㎞에 도로 선형을 개선하거나 우회도로를 만들고 있다.
25곳 도로는 김포시 통진읍 국지도 56호선 마룡∼덕천 0.6㎞, 안성시 삼죽면 내강리 국지도 82호선 0.4㎞, 평택시 포승읍 석정리 농어촌도로 102호 1.4㎞,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 지방도 302호선 1㎞, 동두천시 생연동 지방도 364호선 3㎞,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지방도 391호선 2㎞ 등이다.
이들 도로에서는 2010∼2012년 교통사고로 25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쳤다.
인천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등 지하에서 이뤄지는 공사구간의 상부도로에 위험 요소가 많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제2외곽순환도로 공사현장 인근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에서 지름 6m·깊이 5m 가량의 땅 꺼짐이 발생해 주민들이 놀랐다.
경남지역의 대표적 위험 도로인 양산시 1051호 어곡동∼에덴벨리 구간 지방도는 구조 개선사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양산시는 2011년 3월 26일 이곳에서 대학생들이 탄 버스가 추락, 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대형사고가 발생하자 100억원을 들어 지난해 말 구조 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
전남도는 2014년부터 영암 송평면∼금정면 도로(길이 800m·편도 1차선), 고흥 두원면 도로(길이 1.1㎞·편도 1차선) 등 교통사고가 빈번하고 선형 개선이 필요한 37곳을 선정해 위험도로 구조 개선 사업을 벌이는 등 전국 지자체가 ‘공포의 도로’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