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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미 볼티모어 저소득층 기대수명 북한보다 짧아”

샌더스 “미 볼티모어 저소득층 기대수명 북한보다 짧아”

입력 2016-04-24 10:11
업데이트 2016-04-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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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사형선고와 동격인 말 돼버려”…소득양극화 해결 필요성 강조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일부 저소득층 거주지역 기대수명이 북한보다도 짧다고 주장하며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볼티모어에서 유세하며 “당신이 만약 볼티모어의 가장 소득이 낮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면 소득이 가장 높은 곳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20년 가까이 기대수명이 짧아진다”며 “볼티모어의 15개 (저소득)지역 기대수명은 북한보다도 짧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볼티모어의 저소득 지역 중 2곳에서는 “영아 사망률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보다도 높다”고 주장했다.

어떤 집계를 바탕으로 이런 주장을 폈는지 샌더스 의원이 직접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라즈 체티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미 정부 인구통계와 납세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해 이달 초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1%인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을 기준으로 87.3세로 하위 1%에 속하는 사람보다 14.6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 의원은 “가난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좋은 TV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외식을 못하게 된다는 점이 아니라 가난이 사형선고와 동격인 말이 돼버린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이 그런 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볼티모어에서는 경찰에 의해 이송되는 과정에서 20대 흑인 프레디 그레이가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폭동이 발생했다. 당시 폭동의 근본 원인으로는 흑인 거주지의 높은 실업률과 경찰의 강압적 법집행 등 다양한 문제가 지목됐다.

샌더스 의원은 양극화 문제를 비롯한 볼티모어 지역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수감하는 데 800억 달러(약 90조원)가 든다”며 불필요한 수감자를 줄이는 대신 그 비용을 일자리 창출에 투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볼티모어를 비롯한 메릴랜드 주는 오는 26일 대선주자 경선을 실시하는 5개 주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 21일 몬마우스대학에서 메릴랜드 주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32%로 당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57%에 비해 뒤처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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