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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파리기후협정 서명식서 리수용 北외무상과 조우

반기문, 파리기후협정 서명식서 리수용 北외무상과 조우

입력 2016-04-23 10:33
업데이트 2016-04-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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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악수하고 짧은 대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대면했다.

반 총장이 유엔총회장 단상에서 서서 협정문 서명을 마친 각국 정부 대표들과 차례로 악수하는 형태의 지극히 의례적인 조우였다.

그러나 반 총장과 리 외무상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았고, 두 손을 맞잡은 채 10여 초 대화를 나눠 반갑게 만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리 외무상은 각국 대표 가운데 76번째로 유엔총회장의 단상에 올라 테이블에 놓인 파리 기후협정문 원문에 서명했다.

리 외무상이 이어 단상에서 퇴장하기 위해 걸음을 옮길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반 총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두 사람은 악수를 했다.

반 총장은 리 외무상의 오른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잡았고, 리 외무상은 자신의 왼팔을 반 총장의 오른팔 위에 얹는 ‘스킨십’을 보였다.

이런 상태로 13∼14초 동안 대화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이어 단상 아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반 총장과 리 외무상의 별도 면담 계획이 있는지 여부는 이날 오후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이 취임 후 세 번째인 이번 뉴욕 방문에서 보여준 ‘로키’ 행보와는 부합하는 측면이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리 외무상이 2014년과 2015년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했을 때에는 반 총장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졌고 언론에도 공개됐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걸음이 엇갈린 시간대도 있었다.

리 외무상은 서명식 참석을 위해 나흘 일정으로 20일 뉴욕에 도착했지만, 반 총장은 해외출장을 마치고 21일 저녁 뉴욕으로 돌아왔다. 이날 유엔에서는 서명식과 병행해 서명 국가별 ‘3분 연설’이 별도로 진행됐고, 북한에서는 리 외무상이 직접 나섰다.

그의 연설은 북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소개하면서도, 이를 고리로 미국을 비판하는 요지였다.

리 외무상은 “지구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정치적 안정을 보장하는데 우선적 주의가 돌려져야 한다”면서 “미국의 끊임없는 핵 전쟁 연습으로 조성된 위험천만한 정세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다른 문제에서도 성과적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정책 노력에 대해서는 “2024년까지 연간 1만t 이상의 온실가스 축감 능력이 새롭게 조성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자원적 온실가스 축감계획을 현실성 있게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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