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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캐스팅보트 아닌 선도정당돼야…선거판단 安이 옳았다”

박지원 “캐스팅보트 아닌 선도정당돼야…선거판단 安이 옳았다”

입력 2016-04-22 08:49
업데이트 2016-04-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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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새 정치 하자며 상임위원장 거래하면 안돼”

4·13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당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은 22일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선도정당이 돼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점령군처럼 완장 차고 다니면 금방 죽는다. 진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른 길로 가면 우리 중심의 통합, 단일화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원구성과 관련해 “우리가 새정치를 하겠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패배를 인정하고 ‘호남마저 잃었다. 자성의 기회를 갖겠다’고 하고 (손학규 전 고문처럼) 기장의 토굴로 가면 사람들이 또 금방 바뀐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 국민의당이 전국적으로 38석을 얻고 호남에서는 제1당이 됐는데 민심이 어디서 비롯했다고 보나.

▲ 박근혜 정권의 오만함, 민생을 돌보지 않는 실정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호남에서는 그에 더해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의 결과라 본다.

-- 소·중·대통합론을 얘기했는데 대선 국면서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대통합은 어떤 시기, 방식으로 이뤄지리라 보나.

▲ 지금은 통합 얘길 할 필요도 없고 통합이 안 된다. 지금은 국민의당의 집권이 필요하고 잘해야 한다. 국민이 황금3당제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20대에 안철수 대표가 생산적 국회를 만들어내고 우리가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선도정당이 돼서 이끌어야 한다. 다만 그게 안 대표의 대권가도에만 플러스가 되도록 목표로 해선 안된다. 국민을 위해 바른 길로 가면,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저렇게 하겠구나’란 희망을 심어주면 우리 중심의 통합, 후보 단일화가 된다. 점령군처럼 완장 차고 다니면 금방 죽는다. 우린 야당이니 야당다워야 되지만 무조건 발목을 잡을 게 아니다.

-- 원 구성과 관련해 의장은 더민주가, 부의장은 국민의당이 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 일부에서 제1당(더민주)에 의장을 주고 우리가 부의장을 하는 걸 ‘거래’해서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4개 갖자고 하는데 이런 얘기는 국민한테 비판 받는다. 원천적으로 의장을 제1당이 하고 제2당은 부의장을 하는 것이다. 상임위원장은 정당투표로 결정되는 게 아니고 원내 의석으로 배분했다. 우리가 새정치 하겠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 상임위원장을 어디어디 하고 싶다는 건 얘기할 수 있지만 물리적 숫자를 파괴하면 안 된다. 새누리당도 무소속들 복당시켜서 제1당이라고 주장하는 건 민의 왜곡이자 제2의 3당 합당이다.

--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석권했는데 더민주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컸다는 건가.

▲ 호남사람들 성격상 싫다고 하면 죽어도 싫어한다. 호남이 항상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를 90% 넘게 지지해줬는데 이번에 또 다른 통합을 하자고 하니 문 전 대표는 안 된다고 (여론) 통합이 된것이다.

-- 호남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 출신 지도자에 대한 결핍이 강한가.

▲ 정동영 전 의원이 있었지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바로 뒤라 그 정도까지 박탈감은 없었다. 그런데 너무 피폐하니 더민주에 대한 상실감이 나온거다. 우리가 그렇게 해줘도 당 대표, 대선 후보 하나 못 나오냐, 이런 거다.

-- 국민의당은 호남 유권자, 수도권 중도성향, 새누리당 지지자 중 이탈자 등 지지층이 넓다.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 길로 쭉 가기가 힘든 면도 있지 않겠나.

▲ 스펙트럼이 넓은 건 좋다. 내부 토론은 강하게 하고 소통을 잘해서 표출되는 건 통일된 안이 나가야 한다. 이게 안 대표가 극복해야 할 리더십이다.

-- 천 대표는 ‘8년 적폐 청문회’ 얘기하고 대선 결선 투표하자는 사람도 있고 초기부터 그런 모습이 보인다.

▲ 정치권이니 어쩔 수 없이 나오는거라 본다. 천 대표도 의지의 표현이지 그렇게 꼭 하겠다는 건 아니다. 안 대표도 결선투표를 헌법학자 자문해보니 선거법만 개정해도 된다고 하더라. 모두 하나의 안이지 그걸 갖고 천 대표한테 급진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도, 안 대표가 대통령병에 걸렸다 할 필요도 없다.

-- 입법부 수장이 야당이 되면 청와대·행정부가 원하는 정책이 잘 진행될까.

▲ 대통령도, 새누리도, 더민주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고 국민의당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무조건 반대해 공무원들 복지부동하게 만들어서도 안되고 야당 기본 자세를 버려서도 안 된다.

-- 안 대표의 리더십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수준인가.

▲ 이번에도 결과론적으로 안 대표가 옳았다. 이런 걸 보면 추진력도 있다. 제일 잘한 건 당 대표를 내려놓겠다 한 것이다. 대선 후보도 다 열어놓고 경쟁해 결정하자는 것 보면 좋다. 문 전 대표는 내가 당권 대권 분리론을 주장했을 때 자기가 다 먹겠다고 했지 않나. 안 대표가 추진력은 좋은데 일하는 모습은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최소 1년간 정기국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가 시험대다.

-- 문 전 대표가 호남의 민심을 돌릴 여지가 있을까.

▲ 지금은 안 된다. 이번 총선 결과는 친노들이 ‘노다지’ 캔 거다. 오히려 말썽 부리는 사람 잘라내고 친문(친문재인) 체제가 강화된 거다. 사실상 더민주 대선후보는 문 전 대표로 확정된 것 아니냐. 자기가 호남 지지를 못받으면 정치도 대선후보도 안하겠다고 했으면 좀 자숙하고 있으면 좋은데 끝나자마자 저러고 다니면 우리를 얕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문 전 대표도 손학규 전 고문한테 배워야 한다. 문 전 대표도 패배를 인정하고 ‘호남마저 잃었다. 자성의 기회를 갖겠다’고 하고 부산 기장 토굴로 가면 사람들 또 금방 바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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