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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작년 1만5천여명 떠났다…올해 더 심각

조선업계 작년 1만5천여명 떠났다…올해 더 심각

입력 2016-04-22 06:26
업데이트 2016-04-2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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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급감·해양플랜트 악재…빅3 대규모 감원에 협력사 줄도산

지난해 사상 최악의 업황으로 국내 조선업계에서 1만5천여명이 일터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급감에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대형 3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협력사 줄도산까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올해는 더욱 업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력이 감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중대형 9개 조선사의 조선 및 해양 관련 인력은 2014년 20만4천635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9만5천여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조선사와 관련된 1, 2차 협력업체 인력이 지난해 5천여명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만 조선업계에서만 1만5천여명의 인력이 감축된 것이다. 이는 조선 관련 임시직과 일용직이 포함된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호황으로 관련 인력이 급격히 늘어왔는데 지난해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면서 조선소,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1만5천여명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국내 조선업계 인력은 호황에 힘입어 급증해 왔다. 2000년 7만9천여명에 불과했으나 2002년 9만4천여명, 2005년 10만4천여명, 2007년 14만3천여명, 2008년 15만1천여명, 2012년 16만9천여명, 2013년 18만3천22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몰리자 인력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부장급과 전문위원, 수석전문위 등 고직급자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을 단행해 30%의 인력을 정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1천300여명을 감축했다.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주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임원 30% 이상 감축에 임직원 수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해 들어 1분기에 선박 수주가 조선업계 통틀어 9척에 그치면서 인력 조정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과거 분기당 100척 정도 하던 시대에 비해 일감이 10분의 1로 줄었기 때문이다.

비상 경영에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체 인원 2만7천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수시 희망퇴직을 계속 받고 있으며 대우조선 또한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서울 본사에서 거제 조선소를 내려보내는 등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사실상 인력 감축 수순을 밟고 있다. 대우조선은 간접직에 대한 분사 및 아웃소싱도 검토하고 있다.

STX조선은 정규직 생산 인원의 4분의 1이 권고사직을 요구받고 있고 한진중공업은 영도 조선소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SPP 조선은 매각, 성동조선은 직원들의 희생을 전제로 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 사내 하청업체의 경우 지난해 말에서 3월 말까지 계약 해지 등 폐업한 업체만 16개사에 달했다. 이로 인해 감축된 인원만 3천400여명에 이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 프로젝트의 경우 대부분의 조선소가 올해 하반기에 인도 시점이 집중돼 완공 후 물량 감소로 대규모 실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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