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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오가던 아이들, 이제는 꿈을 던져요

경찰서 오가던 아이들, 이제는 꿈을 던져요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4-21 23:26
업데이트 2016-04-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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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리그 개막

학교폭력 가해자·탈북 출신 학생 포함
“사고 치던 과거 잊고 공부도 열심히 하죠”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와서 가르쳐 주니까 정말 좋아해요. 이제 야구단에 사고 치는 아이들도 없고 학교도 얼마나 열심히 다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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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야구단 소속 야구 선수들이 21일 서울 광진구 구의야구공원에서 열린 2016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리그 개막식에 참가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청소년 야구단 소속 야구 선수들이 21일 서울 광진구 구의야구공원에서 열린 2016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리그 개막식에 참가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21일 서울 광진구 구의야구공원. 신모(15)군을 포함한 209명의 청소년 야구 선수가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들뜬 표정으로 모였다. 이들 중에는 다문화나 탈북, 빈곤 가정 출신 청소년은 물론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서를 오가던 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날 개막한 ‘2016 서울경찰 청소년 야구단 리그’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청소년 야구단 리그는 2013년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대문푸르미르’ 야구팀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위기 청소년에게 운동을 통한 선도 효과가 나타나면서 성동 위너스, 광진 프렌즈, 종암 아자아자, 관악 두드림, 양천 히어로즈, 송파 드리머즈, 수서 신바람 등이 생겨났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최익성씨가 운영하는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로부터 배트와 글러브 등의 야구용품도 후원받았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코치와 감독도 재능 기부에 나섰다. 각 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은 야구단을 관리하고 야구 연습장 섭외를 맡았다.

야구를 좋아하던 신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신군의 담임선생님이 종암 아자아자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신군은 “경찰관 아저씨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게 됐고, 지난해에는 우리 팀이 우승까지 했다”며 “반드시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돼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04-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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