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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뿌리는 마약 ‘신의 눈물’ 어떻길래…국내 첫 적발

담배에 뿌리는 마약 ‘신의 눈물’ 어떻길래…국내 첫 적발

입력 2016-04-20 18:04
업데이트 2016-04-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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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뿌려 피우는 액체 형태의 신종 마약 4억원어치를 국내에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종 마약 ‘신의 눈물’을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이모(40)씨와 김모(39)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마약 920㎖를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약을 구입한 전모(30)씨 등 2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신의 눈물은 ‘XLR-11’ 성분의 합성대마 계열 마약으로, 국내에서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8차례에 걸쳐 신의 눈물 4530㎖(시가 4억원 상당)를 밀반입해 4㎖당 35만원씩 받고 팔았다. 마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계 미국인 H씨가 제조했다. 이씨 등은 인터넷에 ‘TG(신의 눈물의 영어 이니셜) 신약 팝니다’라는 글을 올리거나 직접 나이트클럽을 돌며 판촉을 했다. 물건은 퀵서비스로 배송했다.
 이씨와 김씨는 10년 전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 가까워졌다. 신의 눈물이 미국에서 인기 있다는 소문을 들은 일당은 직접 밀반입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마약을 판매한 지 5개월 만에 약 1억 2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신의 눈물은 스포이트로 담배에 5~6방울 떨어뜨린 후 불을 붙이는 식으로 투약한다. 색이나 냄새가 전혀 없고, 대마초보다 환각 정도는 강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 적발이 쉽지 않다. 경찰은 “투약자들은 담배를 피우는 척하며 회사나 길거리에서도 투약을 했다”면서 “제조자 H씨 등을 검거하기 위해 미국 마약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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