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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몰표’ 논란, 결국 사전투표함 재검표 하기로

‘새누리 몰표’ 논란, 결국 사전투표함 재검표 하기로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20 17:29
업데이트 2016-04-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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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갑 수곡면 사전투표함 개표상황표. 사진 출처=경남도민일보
경남 진주갑 수곡면 사전투표함 개표상황표. 사진 출처=경남도민일보
다른 정당에 투표했다는 지역 유권자의 증언에도 새누리당 ‘몰표’로 집계돼 부정 투·개표 의혹이 제기된 경남 진주시의 한 투표소 사전투표함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결국 재검표하기로 결정했다.

선관위는 20일 ‘새누리당 몰표’ 논란이 제기된 진주시 수곡면(진주갑) 투표소의 사전투표함을 재검표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곡면 투표소의 사전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투표함에 담긴 177표 모두 정당 투표(비례대표)에 새누리당을 찍은 것으로 집계됐고, 이에 야당 참관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지역구 후보별 투표 결과는 새누리당 후보 113표, 더불어민주당 42표, 무소속 12표, 무효 3표 등으로 비례대표 투표와는 확연히 차이 났다.

또 비례대표 투표 용지는 177장인 반면 후보별 투표용지는 170장이었다. 이때문에 야당 측 참관인이 “후보와 정당 교차 투표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100% 특정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재검표 결과 이상 없다는 게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역 언론사인 ‘경남도민일보’가 실제 사전투표 당일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고,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 투표했다는 지역 주민 증언을 확보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수곡면에서 농민회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식(49)씨는 “8일 오후 1~3시경 사전투표를 했다. 참관인들, 사무원들 다 저와 아는 사람들이라 확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농민회원이니까 더민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수곡면 효자리에 사는 더불어민주당원 정칠근(58)씨도 “8일 아침 7~8시에 사전투표를 했으며, 친구와 같이 있다가 그 친구는 울산 사람이라서 투표 안 하고 나는 차로 5분 밖에 안 걸려서 투표하고 왔고, 당연히 우리 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 그럼 내 표는 어디 갔는교?”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진주시 수곡면 사전투표함 개표시 투표지 분류 과정에서 명석면의 비례대표 투표지가 함께 분류됐다”며 “이에 담당 직원이 수곡면과 명석면의 투표지를 구분하라는 지시를 했으나, 투표지 분류기 담당사무원이 수곡면의 투표수를 맞추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 이미 섞였던 새누리당 득표 투표지 200매 묶음에서 23매를 제외하고 177표를 수곡면의 사전투표 결과로 처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결과적으로 진주시선관위의 사전투표 결과에서 정당별 득표수의 변동은 없다”며 “다만, 개표 과정에서 수곡면과 명석면의 비례대표 사전투표 투표지가 섞여서 개표를 진행한 절차상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선관위는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오후 수곡면과 명석면의 관내 사전투표지 봉인을 해제 후 재검표하기로 결정했다.

선관위는 “누구든지 개표과정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법적으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개표와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언제라도 개표 부정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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