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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美·中 군사작전 지역으로 돌변

남중국해, 美·中 군사작전 지역으로 돌변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4-18 18:04
업데이트 2016-04-1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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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달 초 실전 군사훈련 실시…미군, 무인 잠수정 배치로 견제

중국군이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실전상황을 상정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은 이 해역에 무인 잠수정 배치를 추진하고 있어 남중국해가 미·중의 군사작전 지역으로 돌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18일 훈련 실시지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지난 7일 남중국해 함대의 8개 항공병 사단을 동원해 돌격성 전투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항공병들은 전투기의 엄호하에 목표 해상지점에 있는 다중의 ‘적’을 섬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훈련을 지휘한 톈쥔칭 사단장은 “새로운 고난도의 상황에서 부대원들이 극한의 훈련을 순조롭게 실행함으로써 조기 공중경보, 해상 함대, 지대공 방어 등의 조합을 통한 새로운 전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톈 사단장은 특히 이들 함대가 지속적인 전천후 훈련, 야간 훈련, 초저공 고속 비행 훈련 등을 통해 날카롭게 단련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남중국해 분쟁 수역인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에 최신예 ‘젠(殲)11’ 전투기 16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무인 잠수정 카드를 뽑아들었다. 수심이 얕아 덩치가 큰 일반 잠수함이 작전하기 힘든 곳이 많은 남중국해에 무인 잠수정을 배치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약 6개월 전부터 무인 잠수정 개발 프로그램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남중국해에 있는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를 찾아 “잠수전력 관련 투자에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탑재능력의 신형 무인 잠수정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8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되고 치명적인 잠수함 및 대(對)잠수함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숀 브림리 부소장은 이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미국의 역량을 가늠하기 힘들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도발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이미 지난해 가을 약 3m 길이의 반자동 잠수정을 공개했고, 올해 여름 시험 항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무인 잠수정 일부는 2020년 이전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며, 수색 및 구조용이었던 기존 무인 잠수정과 달리 상당한 자율성을 지니고 어뢰 등 무기를 탑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런 소형 잠수정은 기존의 소나 시스템(수중음향장치)으로는 탐지가 어려운 만큼 들키지 않은 채 적의 항구에 들어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방부 산하 기구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무인 잠수정이나 무인기가 탑재된 포드를 해저에 수년간 숨겨뒀다가 필요할 때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을 시험 중이며, 작은 물고기 형태의 정찰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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