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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구조대는 몰랐던 해운대해수욕장 야간 개장

수상구조대는 몰랐던 해운대해수욕장 야간 개장

입력 2016-04-18 15:40
업데이트 2016-04-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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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해수욕장 야간개장을 추진하면서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을 책임지는 수상구조대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구청은 올해 여름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일부 구간을 야간에도 개장한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7월 11일부터 2주간 해운대해수욕장 관광안내소 건물 앞 폭 200m를 야간 물놀이 구간으로 지정, 오전 6시로 돼 있던 입욕 마감 시간을 3시간 늘려 오후 9시까지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안전요원이 근무하는 망루에서 물놀이객들이 보일 수 있도록 야간 조명시설 2개와 수영 가능 구역을 표시한 야광 부표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수상구조를 책임지는 부산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수상구조대는 이 같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구청 측이 해수욕장 안전을 책임지는 수상구조대와는 한 마디 상의도 하지 않고 해수욕장 야간개장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수상구조대는 발끈했다.

일부 구간이라고는 하지만, 야간개장을 하면 주간에 근무했던 구조대원들이 연장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서철 수상구조대원을 더 선발하게 되면 다른 소방대원들 근무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피서철에 자주 발생하는 구조구급이나 화재 같은 재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야간에는 안전사고 개연성이 주간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주간근무 때보다 인력이 2∼3배 필요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운대구청은 수상구조대와는 상의도 없이 해운대해수욕장 야간개장 추진을 결정해 버린 것이다.

한 소방대원은 “지난해부터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해경에서 해당 지자체로 이관되는 바람에 해수욕장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안전사고 개연성이 높은 해수욕장 야간 개장을 수상구조대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측은 “해운대소방서가 해운대구청과 해수욕장 야간 개장을 논의하기 시작한 단계에서 외부에 알려지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며 “해수욕장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구청과 잘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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