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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여객기·무인기 첫 충돌”…‘드론스트라이크’ 주의보

“런던서 여객기·무인기 첫 충돌”…‘드론스트라이크’ 주의보

입력 2016-04-18 09:38
업데이트 2016-04-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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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민항기 충돌위기 수차례…美 드론사고 전년 대비 5배 급증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무인기(드론)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영국 BBC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출발한 브리티시항공 A320 여객기가 17일 낮 12시 50분(현지시간)께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에 앞면을 부딪쳤다고 기장이 신고했다.

승객 132명과 승무원 5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는 충돌 이후 히스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기장의 신고대로 부딪힌 물체가 드론으로 확인되면 영국에서 일어난 첫 번째 충돌 사고가 된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공항 근처에서 드론을 띄우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관련 규정을 어기면 징역형을 포함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띄우면 최고 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날린 드론에 항상 시야를 확보해야 하며 400피트(122m) 이상 상공이나 항공기, 헬기, 건물, 군중 인근에서 드론을 날리는 것 역시 금지됐다.

최근 드론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관련 사고도 잇따르면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항공기조종사협회의 스티브 란델스는 “그동안 ‘드론 스트라이크’(무인기 충돌)는 시간문제일 뿐이었다”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이 협회는 지난달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에 대한 조사는 잘 이뤄져 있지만, 드론이 항공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무게가 1.5㎏밖에 되지 않을 만큼 경량 드론이 인기를 얻고 있어 충돌뿐 아니라 대형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동안 영국 공항들에서 충돌 위기는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런던 개트윅 공항 활주로에서 A321 항공기가 100피트 상공을 떠다니던 드론과 거의 충돌할 뻔했다.

지난해 9월에도 히스로 공항에 접근하던 A319기 조종석 쪽으로부터 30피트 이내로 소형 무인 헬기가 비행했고, B737기가 스탠스테드 공항 이륙 직후 4천피트 상공에서 드론과 20m 차이로 충돌을 면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작년 드론 관련 사고가 1천200건으로 전년보다 5배 증가했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밝혔다. 충돌 사고는 없었지만, 여객기 등 다른 항공기 가까이에서 비행한 사례가 여러 건이었다.

샌디에이고 소재 항공컨설팅업체 테코프 인터내셔널의 한스 웨버 사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내가 알기로 이번 (히스로공항) 사고는 드론과 민항기가 충돌한 첫 사례”라며 “이곳(공항 근처)에서 드론을 띄우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드론 사용자와 규제 당국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며 일부 드론 애호가들이 항공기에 얼마나 가까이 가는지 경쟁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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