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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정국] 분당 등 신도시서도 ‘野風’ 드셌다

[여소야대 정국] 분당 등 신도시서도 ‘野風’ 드셌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4-17 23:40
업데이트 2016-04-1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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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갑·을 -파주 등 野압승 견인 ‘새누리 아성’ 강남·송파도 뚫려

선거구 47% ‘정당 따로 후보 따로’
새누리 공천 실패·인물 선택 해석
재외국민 59% 더민주 후보 선택

지난 4·13 총선에서 수도권 내 여당세가 강한 곳에 야당 깃발이 여러 개 꽂혔다.

특히 살기 좋다는 의미로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며 새누리당 안방으로 여겨졌던 경기 성남 분당갑·을이 예상을 깨고 모두 더불어민주당 몫이 돼 버렸다. 서울에선 여당의 ‘아성’이었던 강남과 송파까지 뚫렸다.

17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읍·면·동별 득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주로 수도권의 ‘신도시’와 ‘신축 아파트’ 주민들이 여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외지에서 이주해 온, 새 아파트 세입을 희망하는 30~40대 젊은 부부가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축 아파트’ 주민들도 與에 등 돌려

분당갑 투표 결과 더민주 김병관 당선자는 ‘판교신도시’를 끼고 있는 판교동, 삼평동, 백현동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제쳤다.

권 후보는 구도심 지역인 이매동에서 이기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판교’에서 나 버린 6000여표 차이를 극복하긴 역부족이었다.

신도시발(發) 야풍은 인근 지역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광교신도시’가 있는 경기 수원과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의 전 지역구를 석권했다. 새누리당은 차지하고 있던 수원을·병과 파주을을 지켜 내지 못했다. ‘검단신도시’가 들어선 인천 서을에서도 더민주 신동근 당선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를 7.9%(7932표)의 큰 격차로 꺾었다.

분당을에선 ‘분당의 청담동’이라는 의미에서 ‘청자동’이라고 불리는 정자동 표심이 결정적 변수가 됐다.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는 정자1동에서 선전했지만 정자2·3동에서 더민주 김병욱 당선자에게 밀리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무소속 임태희 후보의 출마로 여권 표가 분산된 것도 패배의 요인이 됐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더민주 최명길 후보가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잠실2동에서 많은 표를 얻어 승리했다. 재개발을 앞둔 주공5단지가 있는 잠실3동과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는 여권 성향의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챙겼다.

서울 강남을은 서민용 임대주택인 ‘보금자리주택 단지’가 들어선 세곡동이 야권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락이 갈렸다. 서울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고소득자가 많이 사는 평창동에서만 앞섰을 뿐 나머지 구도심 전 지역 유권자들은 더민주 정세균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새누리 정당투표 1위 지역 188곳

이번 20대 총선에서 253개 선거구 중 119곳(47.0%)에서 당선자 소속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 1위 정당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물’에 따른 교차투표가 대거 이뤄졌다는 의미로 그만큼 유권자들의 안목이 높아졌으며, 또 새누리당의 공천이 실패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 결과 새누리당은 253곳 중 188곳(74.3%)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역구 의석 105석보다 83석이 더 많은 수치다. 더민주는 지역구 선거에선 109석을 확보하며 1당이 됐지만 정당 투표에서 1위가 된 지역은 13곳에 불과했다. 지역구 26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은 정당 투표에선 정확히 2배 많은 52개 지역구에서 1위 정당이 됐다.

특히 국민의당의 정당 득표율은 기존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자들의 표심이 골고루 응집된 결과로 분석됐다. 19대 총선(새누리당 42.8%, 민주통합당 36.5%, 통합진보당 10.3%, 자유선진당 3.2%)과 20대 총선(새누리당 33.5%, 더민주 25.5%, 국민의당 26.7%, 정의당 7.2%)의 정당 득표율을 비교하면 새누리당·더민주·정의당의 하락 득표율과 자유선진당 득표율의 합산치(26.6%)가 현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국민 정당투표도 더민주 우세

재외유권자 투표에서 투표자(5만 1797명)의 59%가 더민주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는 절반도 안 되는 23.8%가 찍었다. 국민의당 후보는 9.1%, 정의당 후보는 2.4%의 표를 얻었다. 정당 투표에서도 더민주 37.4%, 새누리당 26.8%, 정의당 16.5%, 국민의당 1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4-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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