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4년 동안 18명이나 사망, ‘런던올림픽의 저주’ 맞는가?

4년 동안 18명이나 사망, ‘런던올림픽의 저주’ 맞는가?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4-17 14:51
업데이트 2016-04-17 14: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18명이나 세상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누구나 ‘저주’란 단어를 떠올릴 법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매거진에 따르면 프랑스의 BFMTV가 지난해 11월 벨라루스의 단거리 주자 율리야 발리키나의 죽음을 보도하면서 저주란 표현을 가장 먼저 사용했다. 발리키나는 4년 전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100m와 400m 계주에 출전했는데 수도 민스크 외곽의 한 숲에서 플라스틱 봉지에 싸인 변사체로 발견됐고, 28세 남성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런데 지난달 3일 런던올림픽 조정 여자 페어 결선에서 케이트 혼시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건 호주 선수 사라 테이트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런던올림픽 출전이 저주가 됐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랐다. 질 파스토는 지난달 5일 일간 르 피카로에 기고한 글을 통해 “테이트가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선수들의 긴 명단에 맨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썼다.

BBC는 지난해 3월 9일 프랑스 수영 선수 카미유 무팟과 복서 알렉시스 바스탕이 다른 10명과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에 나섰던 아르헨티나에서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저주란 단어에 이끌리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국적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막중한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4년도 안돼 18명의 젊은 선수가 세상을 떠났으니 눈길을 끄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1만 568명에 이르기 때문에 매년 1000명당 7.89명의 사망률에 터잡아 4년 동안 333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유추하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BBC는 전했다.

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6세란 점을 감안해도 이 나이대 젊은이들 중 매년 7명이 목숨을 잃어 4년 동안 28명이 세상을 떠난 것에 비춰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올림픽 이후 세상을 떠난 선수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7 December 2012 Keitani Graham, Micronesian wrestler (heart attack)

3 January 2013 Burry Stander, South African mountain biker (hit by vehicle while training)

9 May 2013 Andrew Simpson, British sailor (sailing accident)

15 June 2013 Elena Ivashchenko, Russian judoka (suicide)

4 August 2013 Billy Ward, Australian boxer (suicide)

16 August 2013 Abdelrahman el-Trabily, Egyptian wrestler (shot dead)

19 October 2013 Jakkrit Panichpatikum, Thai shooter (shot dead)

6 November 2013 Christian Lopez, Guatemalan weightlifter (pneumonia)

29 December 2013 Besik Kudukhov, Russian wrestler (car accident)

3 May 2014 Elena Baltacha, British tennis player (liver cancer)

9 March 2015 Camille Muffat, French swimmer (helicopter crash)

9 March 2015 Alexis Vastine, French boxer (helicopter crash)

27 March 2015 Daundre Barnaby, Canadian 400m runner (missing at sea)

25 June 2015 Trevor Moore, American sailor (missing at sea)

October 2015 Yuliya Balykina, Belarusian sprinter (murdered)

10 November 2015 Laurent Vidal, French triathlete (heart attack)

10 December 2015 Arnold Peralta, Honduran soccer player (shot dead)

3 March 2016 Sarah Tait, Australian rower (cervical cance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이미지 확대
사진설명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프랑스의 복서 알렉시스 바스탕(가운데)과 수영 선수 카미유 무팟이 지난해 3월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스러진 뒤 둘의 영정 앞에 꽃다발 등이 놓여 있다.  게티 이미지 자료사진
사진설명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프랑스의 복서 알렉시스 바스탕(가운데)과 수영 선수 카미유 무팟이 지난해 3월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스러진 뒤 둘의 영정 앞에 꽃다발 등이 놓여 있다.

게티 이미지 자료사진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