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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갈 길 가겠다”…유엔제재 국면서 ‘무수단’ 첫 발사 시도

北 “갈 길 가겠다”…유엔제재 국면서 ‘무수단’ 첫 발사 시도

입력 2016-04-15 10:11
업데이트 2016-04-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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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협상 노린 군사력 과시 의도”…김일성 생일 ‘축포’ 성격도

북한은 15일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50여 기를 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실전 배치된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로 알려졌지만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배치되어 그 능력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북한은 작전 배치 9년여 만에 첫 발사로 능력을 과시하려 했지만 결국 체면을 구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0여 일 전에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로 전개한 무수단 미사일을 이날 새벽, 발사를 시도한 것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기념한 ‘축포’의 성격도 있지만,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북한이 안팎으로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행되는 상황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또 다른 제재가 가해질 것을 짐작하고 있는 북한이 도발을 시도한 것 자체가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무시한 처사라는 분석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유엔의 제제라는 엄중한 상황에 맞닥뜨린 북한이 실패 여부를 떠나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한 것은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북한의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노렸거나 협상력을 키우려는 전략적인 계산도 깔렸다고 관측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 일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노림수라는 것이다.

북한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리수용 외무상을 참석시키는 형식으로 미국 정부 관리들과 우회적인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정부 일각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리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화를 기피하는 쪽으로 기류가 형성되자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첩보 위성을 통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에서 식별했다고 해서 ‘무수단’으로 명명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넣고 있다. 유사시 한반도로 출동하는 미군 증원전력을 저지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큰 전략무기로 꼽힌다.

미국도 무수단 미사일의 이런 위협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개량형은 KN-14)과 무수단 미사일의 위협을 겨냥해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려는 표면적인 이유도 이런 위협 때문이라고 미측은 설명하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은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주연료로 사용하며 30분이면 연료를 모두 주입할 수 있다. 이 연료는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 한번 주입하면 1주일가량은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옛소련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개발한 무수단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650㎏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비롯한 고폭탄, 화학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현재 50여 기가 실전 배치돼 있으며 이 미사일을 차량에서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 차량(TEL)도 30여 대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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