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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 3500t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

커피찌꺼기 3500t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6-04-13 23:10
업데이트 2016-04-1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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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악취 없고 질소 풍부

환경부, 스타벅스와 시범사업… 생산된 비료 농가에 무료보급

원두커피 소비 확대로 배출량이 늘고 있는 ‘커피찌꺼기’(커피박)가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된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는 2014년 기준 10만 3000t에 이른다. 그러나 일부 방향제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활폐기물과 함께 종량제봉투에 섞여 매립된다. 전국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한 종량제봉투를 구매하는 데 연간 23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는 커피찌꺼기에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아 악취 없는 양질의 친환경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축 분뇨를 재활용하는 퇴비·액비는 악취가 나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커피찌꺼기로 만든 퇴비에는 질소·인·칼륨 등 필수함유 성분이 기준 이상으로 포함돼 있다. 특히 질소 함량이 풍부하다.

하지만 그동안 원료 공급망이 갖춰져 있지 않아 커피찌꺼기 재활용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14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커피찌꺼기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한다. 800여개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를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려는 사업이다. 스타벅스에서 매년 3500t의 커피찌꺼기를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하면 17만 5000포대, 15억 9200만원어치의 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비료는 농가에 무상 제공된다.

환경부는 성공적인 상생모델을 만든 뒤 국내 다른 커피전문점도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정연만 차관은 “자원순환 사회는 주위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물품의 가치를 재인식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면서 “시범사업을 커피찌꺼기의 재활용 경로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6-04-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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