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11일 전단살포…수소가스 풍선 폭발한 듯
군 병사와 민간인이 탈북자단체가 날린 대북풍선을 발견, 수거하는 과정에서 불이 나 화상을 입었다.12일 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송 모(69) 씨의 블루베리 농장 옆 37번 국도변에서 송씨가 나무에 걸려있던 대북풍선을 수거하려는 순간 풍선이 폭발했다.
이 폭발로 송씨가 얼굴과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송씨가 당시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시 50분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군 철책 순찰로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병사 3명이 철책에 걸린 대북전단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라이터를 이용했다가 풍선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갈대밭에 화재가 발생했고, 김모(25) 하사와 윤모(22) 상병, 도모(20) 상병이 손과 얼굴에 경미한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풍선과 대북전단 뭉치를 연결하는 줄을 라이터 불로 끊으려던 중 수소가스 풍선이 폭발해 사고가 났으나 다행히 불은 금방 꺼졌고 군은 전단 뭉치를 수거했다.
파주소방서 관계자는 “수소는 가연성 가스로 산소와 혼합되면 불이 붙거나 폭발하게 된다”며 “다른 고압가스에 비해 인화점이 낮아 쉽게 불이 붙거나 폭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연료와 비교했을 때 더 작은 불꽃만으로도 불이 붙고 폭발할 수 있다”며 “화염이 퍼지는 속도도 LPG나 LNG에 비해 배 이상 빨라 수소에 불이 붙을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하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인 11일 오후 9시께 탈북자단체인 ‘대북전단지 인민의 소리’는 파주시 탄현면 낙하나들목 인근 공터에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긴 전단 30만 장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인민의 소리 회원 10여 명은 대형 비닐 풍선 30개에 대북전단 30만장과 국내에서 발행되는 신문 4천장을 넣고 수소가스를 주입한 후 북한으로 띄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