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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경찰, 비밀시설서 용의자에 잔혹한 폭력…대부분 흑인”

“美시카고경찰, 비밀시설서 용의자에 잔혹한 폭력…대부분 흑인”

입력 2016-04-12 10:22
업데이트 2016-04-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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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시카고 경찰 폭력성 고발한 내부문서 공개

주먹과 팔꿈치로 가격하는 것에서부터 무릎 걷어차기, 손목 비틀기, 곤봉 타격, 테이저건을 사용한 전기충격에 이르기까지….

미국 시카고 경찰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내부 문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이 일리노이 주의 정보자유법에 의거해 최근 입수한 경찰 내부 문건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호먼 광장’으로 알려진 비밀 심문 시설에 구금된 용의자 최소 14명에게 다양한 방식의 물리적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도심 인근에 위치한 이 시설은 지난 10여 년 간 최소 7천351 명의 범죄 용의자가 변호사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비밀리에 심문을 받아 인권 유린이 자행된 곳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곳을 거쳐간 사람의 80% 이상인 약 6천 명은 흑인으로 추정된다.

가디언은 입수된 자료에 포함된 경찰 진술 등을 근거로 이 14명의 용의자가 적법한 체포 과정 중에 부상한 것이 아니며, 경찰은 병원 치료가 필요한 구금자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잔혹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폭력으로 호먼 광장에서 다친 일부 용의자는 수 년이 흐른 뒤에도 만성통증, 청각 장애, 폭력을 당한 것으로 인한 분노와 우울증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가디언에 진술했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한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목에도 수갑이 채워져 질식사할 뻔 했지만 이를 자해에 의한 것으로 위증하라는 경찰의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디언이 손에 넣은 문건에는 이와 별도로 미심쩍은 상황에서 구금 중 사망한 사람의 사례도 포함돼 있다.

이 사망자의 가족과 친구들은 자체 부검 결과가 당국의 부검 결과와 다르게 나오자 경찰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이를 은폐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 입수 문건에 드러난 구체적인 경찰의 폭력 사례를 살피면, 경찰은 보고서에서 “팔과 다리를 흔들며 폭력 위협을 가하고, 흉기 없이 공격을 시도한” 용의자에 대해 “다리를 억눌렀다”고 기술했다.

이후 이 사건이 적절하게 처리됐는지를 검토한 경찰 지휘부는 “경찰의 조치는 절차와 지침에 부합한다”고 결론내렸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경찰이 무기 없이 경찰을 공격한 용의자를 구타해 이 용의자가 이후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을 발로 찼다가 주먹으로 가격당한 뒤 두 손이 뒤로 꺾여진 채 제압돼 수갑이 채워진 사례,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있다가 호먼 광장으로 끌려가 구타를 당한 경우, 구금 상태에서 팔다리를 마구 흔들다 경찰에게 무릎을 가격 당한 사례 등도 문건에 담겼다.

시카고 경찰은 이에 대해 “시카고 경찰은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물리력이 행사된 모든 사건은 ‘전략적 대응 보고서’라는 형식으로 상세히 기록된 뒤 외부 민간 기구에 의한 면밀한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카고 경찰은 2014년 10월 차량 절도를 시도하다 경찰이 난사한 총에 맞아 사망한 17세 소년 라콴 맥도널드에게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한 의혹으로 연방 수사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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