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고 2학년 전지환 군이 부산대학교 교정에 붙인 대자보. 출처=독자제공
12일 총선 투표일 전날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유권자 여러분들께 “투표하자 4·13”이라는 슬로건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했죠.
서울신문 ‘총선 싸-롱’도 전국에 계신 유권자 여러분들께 꼭 투표를 하시라고 부탁 말씀 드립니다! ^^
ㅅㅇㅅㅁ총선싸롱! 서울신문 총선싸롱, 재미있는 선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경제·민생법안의 처리를 지연한 19대 국회를 비판하면서 “북한 핵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를 비롯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진정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원한다면 내일 한 분도 빠지지 말고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죠.
담화문을 발표하는 이인복 위원장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6. 4. 1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날 정치인들은 물론 여러 시민단체들도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만, 가장 눈에 띄는 메시지는 따로 있었습니다.
한 고등학교 2학년 동생의 부탁입니다.
지난 11일 저녁 부산대학교 자연관 앞에 ‘만덕고등학교 2학년 전지환’ 군이라고 밝힌 대자보 3장이 붙었습니다. 투표를 너무 하고 싶은데 자기는 투표권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네요.
전 군은 투표권을 갖고 있는 부산대 형·누나들에게 꼭 투표해 달라고 부탁했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투표해달라” 고교생의 대자보
1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교정에 대학생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 고교생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16.4.12 연합뉴스
“투표해달라” 고교생의 대자보
1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교정에 대학생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 고교생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16.4.12 연합뉴스.
전 군은 “형님 누님들께서 투표를 해주시면 형님 누님들 뿐만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좋을 것입니다. 형님 누님들께서 취업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형님 누님들이 투표를 많이 하면 국회의원들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관심 가지고 해결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희도 취업 걱정 없이 대학 다닐 수 있겠죠?”라고 청년 실업 문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투표해달라” 고교생의 대자보
1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교정에 대학생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 고교생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16.4.12 연합뉴스.
전 군은 “사람은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 절망한다고 합니다. ‘헬조선’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게 아닐까요? 저 역시도 제 미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형님, 누님들께서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저희에게 희망을 주십시오, 형님 누님들 꼭 투표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드디어 13일이 총선 투표일 입니다.
그런데 13일에 비가 온다고 하네요...
전국에 계신 유권자 여러분, 비가 오고 바쁜 일이 있더라도 투표소를 꼭 찾아가 전 군을 비롯한 우리의 후배·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한 표를 꼭 행사해 주세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