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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가 힐러리를 경멸했다고?”

“미셸 오바마가 힐러리를 경멸했다고?”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12 14:39
업데이트 2016-04-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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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기자 신간서 주장 “둘은 상처와 분노로 가득 찬 관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52·사진) 여사가 남편의 ‘후계자’를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앙숙’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거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생긴 앙금 탓에 클린턴 전 장관을 경멸한 것은 물론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신 차기 대선후보가 되기를 바란 것으로도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로워의 신간 ‘첫번째 여성들 : 미국 현대 영부인들의 품위와 권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오바마 여사와 클린턴 전 장관은 “상처받은 감정과 분노로 가득 찬 관계”라는 게 브로워의 주장이다.

 브로워는 저서에서 “2008년 대선 캠페인이 클린턴과 오바마 캠프에 둘 다 깊고 오래가는 상처를 남겼고 이 상처는 놀랍게도 여전히 생생하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맞붙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당시 오하이오 유세에서 “하늘이 열리고 빛이 내려오고 천상의 화음이 들리고 모두가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을 알며 세상은 완벽해진다”라며 남편이 내세운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를 비꼰 것을 오바마 여사가 잊지 못했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런 이유로 오바마 여사는 클린턴 전 장관은 물론 그의 가족을 경멸했다고 브로워는 주장했다.

 브로워는 오바마 여사의 한 전직 고문을 인용해 “클린턴 가족을 바라볼 때 오바마 여사가 그들을 경멸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그렇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재직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날 일이 잦았음에도 클린턴 부부와 오바마 부부가 함께 하는 백악관 만찬을 한 번도 잡지 않았던 것이 그 근거다.

 클린턴 재단 산하 비영리기관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가 재정 운용방식 등을 둘러싼 잘못으로 언론의 비판을 받은 사건도 오바마 여사의 이런 부정적 시각을 더욱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CGI는 클린턴 부부가 성공과 돈을 좇으려 한다는 세간의 인식에 꼭 들어맞는 것”이라는 오바마 여사의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오바마 여사는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도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해 클린턴 전 장관을 꺾고 남편의 후계자가 되기를 바랐다고 브로워는 말했다.

그러나 상대방을 미워하기는 클린턴 전 장관도 마찬가지라고 이 책은 소개했다.

 영부인 시절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여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미셸은 영부인으로서의 지위에서 할 일을 충분히 못하고 있다”고 여겼다고 한다.

 미국의 사적지와 예술작품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인 ‘미국의 보물을 지켜라’(Save America‘s Treasures)가 오바마 여사의 무관심에 따른 예산 지원 중단으로 소멸될 위기에 처한 게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의 분노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올해 대선 레이스에 다시 도전한 것도 2008년 오바마 대통령에게 진 것에 대한 “복수” 성격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책에는 오바마 여사가 정책 브리핑을 받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패션 아이콘‘이 되는 데 집중해 왔다는 내용도 담겼다.

 오바마 여사는 지난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방미 때 그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에게 영부인 생활에 대해 “이건 지옥이다. 증오한다”라고 했고 평소 “정말로 훌륭한 감옥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이 책은 밝혔다.

 시카고대 병원 부원장으로서 27만 5000달러(현재 환율로 약 3억 1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그는 백악관 입성 후 처음으로 일을 쉬게 돼 갑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편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자서전을 펴내 돈을 벌기를 희망한다고 이 책은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백악관을 떠나면서 쓴 자서전으로 출판사로부터 800만 달러(현재 시세로 약 92억원)를 받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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