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현직 美 국무, 히로시마 피폭 상징 장소 첫 방문

현직 美 국무, 히로시마 피폭 상징 장소 첫 방문

입력 2016-04-11 08:45
업데이트 2016-04-11 08: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핵무기 없는 세계’ 메시지…日 ‘전쟁 가해’ 이미지 희석 우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현직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다.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케리 장관은 다른 나라 장관들과 함께 이날 오전 히로시마 피폭의 상징인 평화기념공원을 찾는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으며, 미국의 현직 국무장관이 이 공원을 방문하는 것은 케리 장관이 처음이다.

이들은 피폭자의 옷, 빠진 모발 등이 전시된 원폭 자료관을 둘러보고 위령비에 헌화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매체들은 소개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과 가까운 히로시마 시 중심부에 있는 이 공원은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1954년 조성됐다. 공원 안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원폭 돔과 위령비, 원폭 자료관 등이 있다.

이곳에서 매년 8월 6일 평화기념 행사가 치러진다.

오는 5월 26∼27일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의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에 앞선 케리 장관의 공원 방문에 대한 미국 여론의 동향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케리 장관의 평화기념공원 방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집단 자위권 용인 등으로 미국과 일본이 ‘신(新) 밀월기’를 보내는 가운데 성사됐다.

아베 정권은 케리 장관의 공원 방문을 계기로 피폭의 참상을 전하고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호소함으로써 핵 군축과 핵 비확산의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일 간 견고한 유대를 국제사회에 알리려고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베 정권이 2차대전 패전의 결과인 ‘평화헌법’의 개정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케리 장관의 평화기념공원 방문 행보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가해’를 희석시키고 ‘피해’를 부각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7 외무장관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핵 군축과 핵무기 비확산 문제를 논의하고 나서 그 성과를 담은 ‘히로시마 선언’과 의장성명 등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