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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삼진아웃만 73%…MLB 투수 공에 적응 필요

박병호 삼진아웃만 73%…MLB 투수 공에 적응 필요

입력 2016-04-11 07:42
업데이트 2016-04-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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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 15개 중 삼진아웃 11개국내에서도 2년 연속 삼진왕

거포와 삼진아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발 장타를 노리는 스윙은 공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다. 그래서 홈런왕은 삼진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한국에서 뛸 때부터 삼진아웃이 많았다. 2014년 홈런 52개·2015년 홈런 53개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2014년 삼진 142개·2015년 삼진 161개로 이 또한 리그 1위였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삼진을 당하는 박병호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박병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커프먼스탈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처음으로 클린업 트리오(3·4·5번 타자)에 합류한 박병호는 아웃카운트 5개 중 4개가 삼진아웃이었다.

상대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체인지업에 속아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고, 9회초 2사 만루에서는 우완 딜런 지의 시속 150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박병호의 성적은 타율 0.167(18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

박병호가 이제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아웃카운트는 15개다. 이 중 삼진아웃이 11개로 73%에 달한다.

시범경기 때도 삼진아웃 17개를 당해 메이저리그 전체 20위에 이름을 올렸던 박병호는 현재 바이런 벅스턴·미겔 사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선수다.

삼진이 많은 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 한국에서 홈런왕이자 삼진 1위였던 박병호는 그만큼 많은 볼넷도 얻었다. 콘택트능력이 떨어져서 삼진이 많은 게 아니라, 장타에 집중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나온 게 삼진이었다.

그렇지만 시즌 초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을 많이 당하는 건 조금 성격이 다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볼넷 1개, 정규시즌 볼넷 2개만을 얻었다.

아웃카운트 중 삼진이 차지하는 비율도 한국에서는 50%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4개 중 3개꼴로 나온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들은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고 말한다. 똑같은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상대해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진 공의 움직임은 차원이 다르다.

박병호의 눈과 감각은 지금 더 빠르고, 더 많이 꿈틀대는 공에 적응하고 있다.

다행히 박병호는 일찌감치 데뷔 홈런을 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로 1주일을 보낸 박병호의 다음 과제는 장타를 노리는 스윙을 유지하면서 삼진을 줄이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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