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해외 노동자 탈북 러쉬 이어진다?…北 중견 외교관 일가족도 지난해 망명

해외 노동자 탈북 러쉬 이어진다?…北 중견 외교관 일가족도 지난해 망명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4-11 09:24
업데이트 2016-04-11 09: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탈북한 13명… 문닫은 해외식당
탈북한 13명… 문닫은 해외식당 해외 북한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후 모처에 도착해 숙소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최근 영업 부진으로 폐업한 캄보디아 내 북한 식당.

통일부 제공·캄보디아한인회 제공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망명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아프리카 A국에 주재하는 북한 중견 외교관 일가족 4명이 지난해 5월경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또 아시아 B국의 북한 주재원은 올해 2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시작되자 망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같은 집단 탈북 러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정부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취약성이 해외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를 의식한 듯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북한 식당 종업원 망명과 같은 집단 탈출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아프리카 A국 대사관의 경제 담당 외교관(50대)은 지난해 5월 부인, 두 아들과 함께 한국에 망명했다. 숙청 등 신변 위협이 두려워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공관에서 외화벌이 등을 통한 상납금을 강요하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외교관의 망명을 막기 위해 본국에 자녀를 두고 해외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관 일가족이 망명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공식 확인된 사례는 199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북한대표부의 김동수 서기관 일가족 3명, 2000년 태국 주재 대사관 홍순경 참사관 일가족 3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북한에도 큰 충격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이 외교관 일가족이 망명한 지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 김정은은 전 세계 북한 공관장들을 전격적으로 불러들여 대사 회의를 열고 처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소식통은 “아시아 B국의 북한 주재원은 올해 대북제재 이후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어 해외 공관원 축소와 소환 움직임이 있자 ‘북한에 돌아갈 수 없다.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무리 체제를 통제해도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인들은 자유로운 사회와 자본주의 체제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